‘마약왕’ 구스만 변호사 “숀 펜, 거짓말 마라”

‘마약왕’ 구스만 변호사 “숀 펜, 거짓말 마라”

입력 2016-01-15 07:21
수정 2016-01-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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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지 6개월 만에 검거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의 변호사가 구스만을 인터뷰한 미국 영화배우 숀 펜이 마약 범죄와 관련한 내용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구스만의 변호사 중 한 명인 후안 바블로 바디요는 숀 펜이 작년 10월 구스만의 은신처를 찾아가 “나는 코카인, 헤로인 등의 마약을 세계 그 누구보다 많이 공급했다. 잠수함, 항공기, 트럭, 선박도 가지고 있다”고 말을 들었다는 언급한 것에 대해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고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디요는 “그 말은 거짓이고, 억측이다”라며 “오랫동안 변호하면서 지켜봤지만, 구스만은 그러한 자해를 할 사람이 아니다. 그는 아주 신중하고 명석하다”고 설명했다.

바디요는 또 “숀 펜은 동영상이나 음성 녹음 등 증거가 있느냐”며 “(숀 펜은) 사실 관계를 증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숀 펜은 미국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에 실릴 인터뷰 내용을 사전에 구스만으로부터 ‘검열’까지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사법당국에도 수배된 구스만이 미국으로 인도되지 않게 하려고 그의 변호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멕시코의 여성 언론인이자 마약 범죄 연구가인 아나벨 에르난데스가 추정했다.

에르난데스는 “구스만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될 수가 없다”며 “구스만은 멕시코에서 수사를 받아야 할 각종 범죄 혐의가 많다”며 법적으로 정당한 근거를 내세워 인도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에르난데스는 ‘마약의 땅: 멕시코 마약왕과 그들의 대부’라는 책을 낸 적 있다.

에르난데스는 구스만이 지난 8일 체포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임무를 완수했다. 우리를 믿어달라” 등의 내용을 올린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사실 구스만을 검거하는 데 아무런 관심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멕시코 당국이 어떤 이유에서든 구스만을 검거하고 미국으로 인도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원치 않는 일’일 수 있다고 그는 짐작했다.

미국에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멕시코 정부의 고위층이 마약갱단 등 조직 범죄단과 유착한 것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약 밀매로 막대한 부를 축적해 정부 관리와 정치인 등을 매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스만이 2001년 멕시코 교도소에서 세탁 용역 차량에 숨어 첫 번째 탈옥을 한 뒤 당시 정권 최고위층에 엄청난 선거자금을 댔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구스만은 교도소 안에서 의문의 피살을 당하거나 다시 탈옥할 가능성도 있다고 멕시코 정부 고위층과 친분이 있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텔레수르는 보도했다.

구스만이 작년 7월 탈옥한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다시 갇힌 것도 관리들과의 유착에 따른 ‘특혜’를 얻은 것이라고 에르난데스는 주장했다.

에르난데스는 “교도관을 매수한 구스만에게 알티플라노는 휴양지나 다름없다”며 “알티플라노는 작년 7월 이후 달라진 것도 없고, 구스만은 VIP로서 특별한 대우를 받는 곳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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