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국 성명 “단일정부에 경제·안보·대테러 지원”
국제사회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을 차단하기 위해 IS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있는 리비아에서의 내전을 끝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미국, 독일, 러시아, 중국, 이집트, 터키 등 17개 국가의 대표단은 리비아의 양대 정부가 단일정부 수립을 위한 협정을 맺기로 합의한 지 이틀 만인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났다.
유엔, 유럽연합(EU), 아랍연맹과 리비아의 15개 정치 단체가 동석한 이 회담에서 17개국 대표단은 공동 성명을 내 즉각적인 정전과 단일 정부 수립을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이들 국가는 성명에서 “우리는 정치적 합의 이행을 지원할 준비 태세를 갖췄다”며 “협정에 따른 단일 정부에 완전한 정치적 지지와 기술·경제·안보·대테러 지원을 요청을 받는 대로 제공할 것을 확실히 약속한다”고 밝혔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계 반군 정부와 동부 토브루크로 피신한 비 이슬람계 주축의 과도정부의 내전이 이어졌다.
그 틈을 비집고 IS는 3천명 조직원을 두고 활동하면서 리비아를 중동 밖으로 세력을 넓히는 거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이런 위협에 직면하자 리비아 양대 의회 회원들은 16일까지 양쪽 정부가 단일 정부 수립을 위한 협정을 맺기로 했다.
이에 대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로마 회담 후 양쪽 의회 대다수가 협정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협정을 중재한 마틴 코블러 유엔 리비아 특사도 “그들(합의 당사자)은 다수”라고 말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함께 이번 회담을 주재한 케리 장관은 “우리는 테러범들이 (내전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것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현 상황이 계속돼서는 안 되기에 여기에 왔다”며 “이는 리비아의 생존과 리비아인들에 위험하며 다에시(IS)가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젠틸로니 장관도 “리비아의 안정이 테러와의 싸움에 기여할 수 있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참여국들은 리비아 내전을 끝내려는 이런 노력에 대해 리비아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외국 세력이 주권을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리비아에서의 어떠한 외국 간섭도 거부한다면서 “우리는 리비아를 안전하고 민주적이며 번영한 단일 국가로 만들려는 리비아 국민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도 단일 정부 수립 계획은 “리비아인들이 추진했으며 그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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