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적이지 못하다”는 이전 언급보다 수위 높여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미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재차 지적했다.케리 장관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의 ‘디스 위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 출마자가 특정 종교를 차별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는 점에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종교를 신봉한다고 해서 어떤 사람의 입국을 막는 일은 “관용을 기반으로 한 이 나라(미국)의 기본 가치에 충격적일 만큼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CBS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을 통해서도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이 “매우 위험한 외교정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이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미국이 이슬람교와 무슬림을 차별한다는 인상을 주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낸 성명에서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케리 장관은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발언이 “좋게 표현하더라도 건설적이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 발언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고, 케리 장관뿐 아니라 제이 존슨 국토안보장관 등 여러 장관들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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