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독일 통일 이후 21년만에 처음으로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만들어진 1999년 이후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이 다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2일 국제금융센터와 크레디스위스(CS)에 따르면 유로존이 창설되기 전 유럽을 대표했던 독일은 1994년 5월 기준금리인 재할인율 금리를 연 5.00%에서 4.50%로 0.50% 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같은 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기금금리를 연 3.75%에서 4.25%로 0.50% 포인트 올려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독일은 통일 이후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다 경기가 부진에 빠지자 그해 1월부터 금리 인하 기조에 들어섰다.
1994년 1월 5.75%였던 독일 기준금리는 5월 4.50%까지 하락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속도를 완화하기 위해 당시 앨런 그린스펀이 이끌던 연준이 1994년 1월까지 동결기조를 유지하다 2월 3.0%였던 기준금리를 3.25%로 인상하며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
이후 매달 0.25% 포인트씩 인상하다 5월 들어 한달만에 0.50% 포인트 올린 후 1995년 2월까지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이런 모습은 올해 12월에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3일 ECB는 예치금리를 최소 0.10% 포인트 가량 내리거나 자산매입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연방기금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22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을 포함해 가능한 책무 안에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의 발언에 ECB가 오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새로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됐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 -0.1%를 기록한 이후 10월 0.1%로 올라섰으나, 여전히 ECB의 물가 목표치인 ‘2% 바로 밑’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증가해 2분기의 0.4% 증가를 밑돌았다.
드라기 총재는 10월 기자회견에서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 등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하강 위험이 있다고 지적해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조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도이체방크는 ECB가 자산매입프로그램을 6개월 연장할 것으로 점쳤고, 소시에테제네랄(SG)은 현행 600억유로인 자산매입 규모를 월 700억~800억유로까지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대다수 전문가들은 예금금리 역시 0.10%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BBH)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의 연장이나 혹은 예금금리의 인하가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은 둘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10월22일 회의이후 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 미달러화에 대해 6% 가량 하락한 상태다.
미국은 오는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4%로 반영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92%의 전문가들이 12월 금리 인상을 점쳤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해왔던 연준으로서도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고용지표인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7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였다.
민간 부문의 평균 시간당 임금도 전년대비 2.5% 올라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 상승률이 빠르게 올라간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데 따르는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내년 말까지 시장의 컨센서스는 연준이 0.75%포인트 가량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이라며 현 추세라면 “2017년 초까지 ECB와 연준이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만들어진 1999년 이후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이 다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2일 국제금융센터와 크레디스위스(CS)에 따르면 유로존이 창설되기 전 유럽을 대표했던 독일은 1994년 5월 기준금리인 재할인율 금리를 연 5.00%에서 4.50%로 0.50% 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같은 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기금금리를 연 3.75%에서 4.25%로 0.50% 포인트 올려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독일은 통일 이후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다 경기가 부진에 빠지자 그해 1월부터 금리 인하 기조에 들어섰다.
1994년 1월 5.75%였던 독일 기준금리는 5월 4.50%까지 하락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속도를 완화하기 위해 당시 앨런 그린스펀이 이끌던 연준이 1994년 1월까지 동결기조를 유지하다 2월 3.0%였던 기준금리를 3.25%로 인상하며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
이후 매달 0.25% 포인트씩 인상하다 5월 들어 한달만에 0.50% 포인트 올린 후 1995년 2월까지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이런 모습은 올해 12월에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3일 ECB는 예치금리를 최소 0.10% 포인트 가량 내리거나 자산매입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연방기금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22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을 포함해 가능한 책무 안에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의 발언에 ECB가 오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새로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됐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 -0.1%를 기록한 이후 10월 0.1%로 올라섰으나, 여전히 ECB의 물가 목표치인 ‘2% 바로 밑’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증가해 2분기의 0.4% 증가를 밑돌았다.
드라기 총재는 10월 기자회견에서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 등으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하강 위험이 있다고 지적해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조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도이체방크는 ECB가 자산매입프로그램을 6개월 연장할 것으로 점쳤고, 소시에테제네랄(SG)은 현행 600억유로인 자산매입 규모를 월 700억~800억유로까지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대다수 전문가들은 예금금리 역시 0.10%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BBH)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의 연장이나 혹은 예금금리의 인하가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은 둘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10월22일 회의이후 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 미달러화에 대해 6% 가량 하락한 상태다.
미국은 오는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4%로 반영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92%의 전문가들이 12월 금리 인상을 점쳤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해왔던 연준으로서도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고용지표인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7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였다.
민간 부문의 평균 시간당 임금도 전년대비 2.5% 올라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 상승률이 빠르게 올라간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데 따르는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내년 말까지 시장의 컨센서스는 연준이 0.75%포인트 가량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이라며 현 추세라면 “2017년 초까지 ECB와 연준이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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