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시진핑 영접장 화장실 표시 두고 외교결례 논란”

“英 시진핑 영접장 화장실 표시 두고 외교결례 논란”

입력 2015-10-22 14:16
수정 2015-10-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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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를 영접한 장소에 화장실 표시가 보인 것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화교 교회 궈바오성(郭寶勝) 목사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을 공항 화장실 밖에서 만났다고 주장했다고 빈과일보 등이 22일 보도했다.

궈 목사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과 외국 통신사들이 보도한 사진에는 시 주석과 해먼드 장관이 앉은 소파 뒤 양국 국기와 목제 칸막이 너머 흰색 벽에 황금색 남녀 화장실 표시가 보인다.

이는 영접장이 화장실 밖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빈과일보가 전했다.

궈 목사는 “(시 주석의 영국 투자 예상액인) 300억 파운드(약 45조 원)로도 존엄을 살 수는 없다”라며 대국이라고 공언하는 지도자가 화장실 밖 소파에서 영접을 받는 이런 외교예절은 세계에서 매우 보기 드물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시 주석이 300억 파운드로 VIP 좌석을 샀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궈 목사의 글을 퍼 나르는 등 적잖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문화 전문가인 타오제(陶傑)는 “VIP 룸을 이용하지 않은 채 화장실 표시도 가리지 못하는 칸막이를 세운 장소에서 회담하는 것은 외교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며 우연이 아니라 병 주고 약주기식 외교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타오제는 영국이 300억 파운드를 투자할 시 주석에게 머리를 조아릴 필요가 있지만, 국내 여론과 중국인권 문제 등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도 대응해야 한다며 국내 여론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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