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 어둡다…5%대로 추락 가능성

中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 어둡다…5%대로 추락 가능성

입력 2015-06-08 07:36
수정 2015-06-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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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6.8%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공사와 블룸버그 등 주요 기관들은 역대 최저치인 4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수출 실적,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등 각종 지표들을 살펴볼 때 1분기처럼 7%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6% 후반대 성장은 지난 2009년 1분기(6.6%) 이후 최저 수치다.

일각에서는 미국·유로존의 부진 등 악재가 추가되면 6.5%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최근 제로(0) 수준에 근접한데다 부채 비중이 높아 소비나 투자가 활성화되기 힘들다며 ‘5%대 급락 가능성’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부동산 규제 완화와 유동성 추가 공급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2분기 성장 전망치의 추락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의 4∼5월 경기 상황만 볼 때 2분기 성장률은 6.8∼6.9%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초(1∼2월)에 비해 경기 둔화 위험이 커졌다는 점에서 7% 성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 활성화가 안되는데다 부동산시장 위축이 최소 상반기까지 지속돼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 보고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산업생산을 비롯한 고정자산투자, 부동산 투자, 수출 등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률이 7% 이하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 데이터가 좋지 않은 점 등을 들어 7%대 성장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민은행(중앙은행)의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반 이후 총통화(M2)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 등을 주목했다.

블룸버그 실황 예보는 이달 초에 2분기 성장률을 6.8%로 예측했다가 최근에는 6.4%로 내려잡았다.

중국내 성장 전망은 엇갈린다.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국가정보센터는 구조 조정이나 제조업 부문의 재고 부담 등을 들어 6.8%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산업생산, 부동산 개발, 기업투자 등의 부진을 이유로 7% 아래를 전망했다.

반면,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는 4월 초에 내놓은 ‘경제금융 전망’ 보고서에서 “2분기에는 외부환경 호전, 안정적 성장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돼 둔화 속에서 안정화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먹구름 낀 2분기 지표들

세부적인 경제지표의 둔화가 2분기 성장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4월 산업생산은 증가율은 5.9%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3월에 이어 50.1로 기준치 부근을 맴돌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8개월째 2% 이하에 머물렀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12%(예상 13.5%)로 10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증가율은 15.7%, 지난 3월은 13.5%였다.

지난 3월 10.2%였던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에 10.0%로 둔화됐다.

4월 수출 증가율은 3월(-15.0%)보다는 개선된 -6.4%이지만 예상치(-2.0%)와 1∼4월 평균치(-1.6%)를 하회한다. 전년 동월에 비하면 6.2% 줄어들어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식료품 가격 반등에도 불구, 비식료품 가격 안정으로 3월(1.4%) 수준인 1.5% 상승에 그쳤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3월과 같은 -4.6%다.

반면,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부양 조치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 거래량은 0.1% 상승했다.

◇통화·재정정책 등 동시 부양 조치 가능성

중국 정부는 금리·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외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재정도 확대하는 등 다목적 포석의 조치를 내놓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부양정책 효과가 적은 것을 중국경제가 직면한 최대 문제이자 위기 요인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이를 감안해 통화와 재정정책의 동시 확대 등 부양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13일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 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오는 3분기께 1년 만기의 대출 기준금리(5.1%)와 예금 금리(2.25%)가 각각 0.25% 포인트씩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상업은행 기준 18.5%인 지급준비율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즈호증권의 선젠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달 26일 1조9천700억위안(약 348조원)을 투입, 부동산 민관협력(PPP) 프로젝트 1천43개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것은 재정확대 조치의 일환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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