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도중 1명 사망에도 무관심
부룬디 대통령이 자신의 3선 시도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경찰의 발포로 시위대 1명이 사망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축구경기를 즐겨 비난을 사고 있다.영국 BBC는 21일(현지시간) 축구광으로 알려진 피에르 은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이 이날 수도 부줌부라에서 지인들과 함께 축구경기를 하는 모습의 사진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사진에서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슛하는 모습과 머리와 가슴으로 드리블하는 모습 등을 선보였다.
대통령은 ‘할렐루야 FC’라는 개인 구단을 소유하고 있으며, 구단과 합창단 없이는 여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룬디에서는 이날 야당 지지세력이 대부분인 무사가 지역에서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3선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시위대 1명이 경찰의 발포로 등에 실탄을 맞고 숨졌다.
은쿠룬지자는 전날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수도 부줌부라는 일부 비중 없는 지역의 소요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평온한 상태라며 나라를 떠난 국민은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유엔 난민기구(UNHCR)는 최근 10만5천 명 이상의 부룬디 국민이 유혈사태를 우려해 인근국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부룬디 헌법은 5년 임기의 대통령을 중임으로 제한했지만,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자신의 첫 번째 임기 때는 의회에서 선출됐다는 이유를 들어 3선 도전에 나서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도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3선을 위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시한 가운데, 단일 국가로는 최대 원조공여국인 과거 식민 종주국 벨기에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3선을 고집하면 모든 원조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벨기에는 2013년 부룬디에 총 4천740만 유로에 이르는 직접 원조를 제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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