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뒤 브라질 대선 룰라 출마 관측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서 비롯된 국민의 반정부 정서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2018년 대선에 같은 집권 노동자당(PT) 소속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오른쪽) 전 대통령이 73세의 고령에도 ‘구원투수’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돌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페르난두 카르도주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의 통치 시스템은 이미 붕괴됐다”며 룰라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도 우파인 카르도주는 재임 기간(1995~2002) 서방 경제체제를 적극 도입했고, 이를 중도 좌파인 룰라 정부(2003~2010)가 계승해 브라질 역사상 최고의 경제 성적을 거뒀다. 카르도주는 “광범위한 부패 스캔들과 침체된 경제, 호세프 정부와 의회의 부조화가 문제”라며 “집권 PT당이 8개 연정 정당에 부통령과 장관직을 배분한 왜곡된 대통령제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일갈했다.
브라질 경제는 호세프 취임 이후 악화일로에 놓였다. 호세프 취임 전 7.5%에 이르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0%대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7%, GDP 대비 재정 적자는 5%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브라질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각종 인프라에 투자하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호세프를 후계자로 내세웠던 룰라는 최근 외곽 지원단체인 ‘미래를 위한 그룹’을 결성했다. 호세프를 돕겠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호세프의 딜레마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5-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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