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나는 반 노조주의자 아니다”

버핏 “나는 반 노조주의자 아니다”

입력 2015-05-03 10:46
수정 2015-05-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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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때론 마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풀린다””소득불균형 해소 위해 최저임금 인상보단 세환급이 효과적”

월가 ‘투자 귀재’ 워런 버핏(84)은 자신이 노조 활동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버핏은 2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자신이 최고경영자(CEO)인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핏은 자기보다 6살 연상인 버크셔 2인자 찰리 멍거와 함께 총회 참석자들과 일문일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버핏은 버크셔가 투자한 전용기 서비스 회사 넷제트의 조종사 파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가시돋친 질문에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반 노조 어젠다를 갖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넷제트 서비스를 20년간 이용해온 버핏은 “노사가 때때로 갈등을 빚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노사가 결국 타협으로)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조종사는 매우 전문적인 직업군”이라면서 “새 계약을 놓고 지금은 견해가 다르지만, 결국 타결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사 타협이) 하루나, 아니면 한 주, 또는 한 달 안에 꼭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지분을 가진 고객 또는 고객사가 필요로 할 때 전용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제트는 사측과 2천700명의 조종사를 대표하는 노조가 지난해 6월부터 새로운 계약 조건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조종사 노조는 이날도 총회장 바깥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버크셔는 1998년 넷제트 지분 7억 2천500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한편, 버핏은 최저 임금 인상이 심각한 소득 불균형의 효과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그는 “미국의 소득 불균형이 대단히 심각하다”면서 그러나 “최저 임금 인상이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물론) 최저 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것이 “(경제 구조를) 심각하게 왜곡시키지 않으면서 문제를 충분히 해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왜곡은 (결국) 많은 일자리를 없어지게 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핏은 최저 임금 인상이 “일종의 가격 짬짜미”라면서 “이것보다는 세금 환급이 저소득층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세 환급으로 어떻게 소득 불균형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구상을 곧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지난해 CNBC 회견에서도 “세 환급이 훨씬 더 명확한 (소득 불균형) 해결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정책에 부응해 최저 임금 대폭 인상을 발표한 월마트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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