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를 만났을 때 취할 행동 지침’ 열거

CBS방송 화면 캡처
미국 시카고에 ’노숙자 퇴치’ 포스터 등장 논란
미국 시카고 주택가에 노숙자를 쥐에 빗댄 ’퇴치 운동’ 포스터가 나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 서북부 주택가 일대에 ’부랑자 퇴치’ 방법을 설명하는 포스터가 등장했다. 문제의 포스터는 시카고 시가 쥐약 살포 공지용으로 제작한 포스터를 이용했다. 노란색 바탕에 ’경고’ 사인이 붙어있고, 과녁 모양의 빨간색 원 안에 술병을 쥔 채 길바닥에 쓰러져있는 노숙자가 그려져있다.
CBS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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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 서북부 주택가 일대에 “부랑자 퇴치” 방법을 설명하는 포스터가 등장했다.
이 포스터는 “노숙자 유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노숙자를 불러모으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제의 포스터는 시카고 시가 쥐약 살포 공지용으로 제작한 포스터를 이용했다.
노란색 바탕에 ‘경고’ 사인이 붙어 있고, 과녁 모양의 빨간색 원 안에 술병을 쥔 채 길바닥에 쓰러져있는 노숙자가 그려져있다.
그 아래에는 “대상 : 부랑자”라는 문구와 함께 길에서 “노숙자를 만났을 때 취할 행동 지침” 등을 열거해놓았다.
세부 내용은 ‘주머니나 지갑 속의 물건을 꺼내지 않는다’, ‘죄책감을 자극할 수 있는 눈 마주침을 피한다’,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상자를 적절한 곳에 버린다’, ‘쇼핑 카트는 반드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음식이나 돈을 주지 않는다’ 등이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역겹고 끔찍한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숙자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도록 이끌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 지역 주민단체장은 “최근 노숙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주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시 대변인은 “포스터를 모두 제거할 것을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며 “누군가에게 모욕감을 주는 어떤 표현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 당국은 승인없는 유인물을 공공장소에 부착할 경우 장당 100달러(약 11만 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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