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자…유엔 새 특사 임명 “사망자 1천 명 넘어”
예멘 후티 반군을 지원할 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던 이란 선박들이 예멘해역을 향하던 진로를 바꿔 북쪽으로 이동중이라고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현재 오만 살랄라 남쪽에 있는 문제의 이란 선박 9척이 북서쪽으로 이동 방향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란 선박들의 최종 목적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현재는 예멘 아덴 쪽으로 가고 있지는 않으며 언제라도 다시 예멘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이란 선박 9척 중 2척은 무장 선박이”이라며 “이들은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미군이 면밀하게 감시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예멘 해역으로 이동한 핵 항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를 포함해 모두 12척의 미군 군함들이 아덴만과 홍해, 아라비아해 등에서 활동중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앞서 22일 예멘으로 가고 있는 이란 선박들이 시아파 후티 반군에 제공할 최신 무기를 실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루스벨트호 이동 배치가 예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들이 예멘 반군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엔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예멘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천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유엔은 최근 한 달간 예멘 사망자가 최소 1천80명으로 이 가운데 어린이 48명과 여성 28명이 포함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는 4천352명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모리타니 출신으로 현재 유엔 에볼라 비상대응단장을 맡고 있는 이스마일 울드 체이크 아흐메드를 신임 예멘평화특사로 지명했다.
안전보장이사회의 반대가 없을 경우 아흐메드 지명자는 최근 사임한 자말 베노마르 전임 특사를 대신해 오는 27일부터 예멘 사태 중재에 나서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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