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필리핀 1만2천명 동원 군사훈련…남중국해 긴장고조

미국·필리핀 1만2천명 동원 군사훈련…남중국해 긴장고조

입력 2015-04-20 13:41
수정 2015-04-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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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군 “중국, 인공섬 건설 중단하라”…자국어선 조업 지원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이 20일 필리핀 육해공 군사기지에서 시작됐다.

이번 31차 발리카탄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이 작년의 2배가량인 1만2천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데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주변국들이 또다시 마찰을 빚는 가운데 실시돼 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필리핀 언론들은 이번 훈련이 열흘 간의 일정으로 마닐라의 아기날도 기지, 클라크 공군기지, 그레고리오 림 해군기지 등지에서 벌어진다고 보도했다.

미군 6천656명과 필리핀군 5천23명이 참가한다. 미군은 항공기 76대와 함정 3척을, 필리핀군은 항공기 15대와 함정 1척을 각각 동원한다.

21일에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갈등을 겪는 남중국해 스카보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서 220㎞ 떨어진 해군기지에서 상륙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필리핀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MST)는 남중국해 분쟁 해역 인근인 서부 팔라완과 삼발레스 주 등 2곳에서 당초 계획된 훈련이 보류됐으며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필리핀군은 이번 합동 군사훈련이 중국에 대한 무력 시위가 아니라면서도 영토 방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혀 영유권을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했다.

그레고리오 피오 카타팡 필리핀군 사령관은 훈련 첫날인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벌이는 인공섬 조성 등 매립공사의 모습을 찍은 최신 항공사진을 공개하며 중국에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카타팡 사령관은 “중국의 대규모 매립공사는 주변국 뿐만 아니라 서필리핀해(남중국해)를 국제 교역항로로 이용하는 세계 다른 나라에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필리핀 군은 확실한 영토 방어력을 구축하는 현대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필리핀 어선들이 분쟁해역 인근에서 조업하다가 중국 당국에 의해 쫓겨난 점을 거론하며 자국 어선의 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도서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부근에 2개의 섬을 확장 중이고, 또다른 분쟁도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에서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중국은 또 스프래틀리 군도에 비행장 활주로를 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따른 해양 생태계 파괴로 연간 1억 달러(한화 약 1천95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주장까지 하며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7개국(G7) 외무장관은 최근 성명을 통해 “위협과 강요, 무력수단 등을 동원해 영토, 영해를 확장하는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며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중국은 이를 일축했다.

2014년 실시된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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