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알카에다, 혼란 틈타 교도소 습격…300명 탈옥

예멘 알카에다, 혼란 틈타 교도소 습격…300명 탈옥

입력 2015-04-03 03:35
수정 2015-04-0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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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아덴 중심부 대통령궁 장악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2일(현지시간) 예멘 동부 하드라마우트 주(州)의 주도 무칼라 시(市)의 교도소를 습격, 알카에다 대원을 포함해 수감자 300여명이 탈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탈옥한 수감자 가운데는 2011년 정부군과 전투에서 전과를 올린 AQAP의 지역 책임자급인 칼리드 바타르피가 포함됐다.

AQAP는 또 이날 무칼라 시내의 중앙은행과 경찰본부가 있는 관공서 단지를 공격했다.

하드라마우트주는 사막과 황무지가 대부분인 지역으로 쿠데타로 도피한 예멘 정부와 알카에다가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이 지난달 26일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뒤로 AQAP가 본격적으로 무력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랍권 동맹군은 이날도 8일째 예멘 곳곳에서 반군 주둔지와 무기고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에 후티는 사우디가 지지하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 세력의 근거지인 남부 아덴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면서 반격했다.

후티는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의 편에선 정부군과 합세해 2일 아덴 중심부의 대통령궁을 장악했다. 이들은 남부의 반(反) 후티 세력의 민병대와 치열하게 교전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18명을 포함, 최소 44명이 숨졌다.

하디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후티의 압박을 피해 아덴으로 피신했다가 동맹군의 공습이 시작된 26일 사우디 리야드로 거처를 옮겼다.

사우디와 반군 후티의 유혈 충돌이 격화하는 데다 알카에다 세력까지 준동하기 시작하면서 예멘 사태는 악화일로로 접어들게 됐다.

이날 사우디 지상군이 아덴에 상륙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아델 알주바이르 주미 사우디 대사는 “지상군 투입은 언제나 가용한 수단이지만 ‘공식적으로’ 군대는 아덴에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아랍권 동맹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한다는 비난에 대해 아흐메드 아시리 동맹군 대변인은 1일 “후티가 전세가 불리해지자 동정심을 얻으려고 민간인을 내세우는 비열한 작전을 쓰고 있다”며 “동맹군의 폭격은 정밀 타격으로, 민간인 피해는 오히려 후티의 공격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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