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추락 여객기 두번째 블랙박스는 상자만 발견”

올랑드 “추락 여객기 두번째 블랙박스는 상자만 발견”

입력 2015-03-26 04:02
수정 2015-03-26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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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메르켈·라호이 알프스 추락현장 방문프랑스 항공당국 음성녹음장치 분석착수…”사고원인 결론은 성급”

150명의 희생자를 낸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밝혀줄 두 번째 블랙박스가 내용물 없이 상자만 발견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드오트프로방스 도의 센레잘프에 설치된 사고기 수색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블랙박스의 상자만 발견됐으며 내용물은 없었다”면서 “수색대가 블랙박스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대는 전날 사고 현장에서 사고기 블랙박스 두 개 가운데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를 찾았으나 비행기록장치(FDR)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발견된 것은 비행기록장치의 상자다. 비행기록장치는 사고기 주요 부분의 위치와 상태를 기록하고 있어 추락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하다.

프랑스 항공당국은 조종석 음성녹음장치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레미 주티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블랙박스에 녹음된 조종석의 소리와 음성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아직 사고 원인에 관한 결론을 내리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주티 국장은 여객기가 “아주 빠른 속도로 마지막까지 날아가 알프스산에 추락했다”며 “산에 부딪혔을 때 고도가 1천820m였다”고 밝혔다. 이는 테러 등으로 항공기가 공중에서 폭발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프랑스, 독일, 미국 정부는 모두 사고 원인이 테러일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주티 국장은 또 사고기와 관제탑의 마지막 교신 내용은 일상적이었으며 교신 1분 후 급강하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저먼윙스 에어버스 A320기(4U9525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운항하던 중 프랑스 알프스 산에 추락했다.

이 여객기는 순항 고도에 도달한 지 1분 만에 조난신호도 보내지 않은 채 8분 동안 급강하해 사고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항공조사국은 앞으로 며칠 동안 더 분석해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대강 이해할 수 있으며 사고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려면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을 위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사고로 희생자를 낸 모든 국가와 협력하겠다”면서 “이 참사의 정황을 모두 밝히도록 프랑스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과 라호이 총리는 “사고 수습을 위해 애쓰는 프랑스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3개국 정상은 이날 험난한 지형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는 경찰관과 소방관 등을 격려했다.

올랑드와 메르켈은 함께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저먼윙스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 희생자 150명 가운데 국적별로는 독일과 스페인이 각각 72명, 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영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멕시코, 일본, 덴마크, 벨기에, 이스라엘, 호주, 아르헨티나, 이란, 베네수엘라,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승객이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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