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앞두고 과거발언 무마 나섰다가 ‘호칭’서 다시 결레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 온 보리스 존슨 영국 런던 시장이 클린턴 전 장관과의 만남을 앞두고 과거 발언 무마에 나섰다.영국 방송사 ITV는 존슨 시장이 “클린턴 의원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뛰어난 정치인인 힐러리 의원은 내 ‘과거 발언’을 가볍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여기서 말한 과거 발언은 자신이 2007년 클린턴 전 장관을 정신병동 간호사와 맥베스 부인에 비유했던 기고문을 뜻한다.
존슨 시장은 당시 텔레그래프에 실은 기고문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염색한 금발 머리에 툭 튀어나온 입술, 강철같은 푸른 눈을 가진 힐러리는 정신병동의 사디스트 간호사 같다”고 묘사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영부인이던 시절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인 셰리 블레어의 모습과 맥베스 부인을 합쳐놓은 모습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존슨 시장이 화해 차원에서 행한 이번 인터뷰도 진정성있는 사과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존슨 시장은 ‘클린턴 의원’(Senator Clinton)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통상 사용하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Seceretary Clinton)이라는 호칭보다 격이 낮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존슨 시장은 11일 뉴욕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만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테러 위협 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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