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가려던 총격범…캐나다 극단주의 확산 우려

시리아 가려던 총격범…캐나다 극단주의 확산 우려

입력 2014-10-24 00:00
수정 2014-10-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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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활동 연관 해외체류 캐나다인 130여명”…이웃 미국도 긴장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와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세상에서 가장 살기좋은 나라로 꼽히는 캐나다가 테러에 몸서리치고 있다.

최근 벌어진 두 건의 테러는 캐나다에서도 극단주의가 퍼지고 있다는 신호로, 실제 극단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세력에 몸담고자 해외로 건너가는 캐나다 청년들이 줄을 잇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이 주도하는 IS격퇴 작전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IS가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테러에 대한 걱정이 덜했던 사회 분위기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도 안전한 이웃이라 여겼던 캐나다에서 공격이 잇따르자 긴장하고 있다.

◇ IS 좇는 극단주의자 줄이어 = 24일 외신들에 따르면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총기를 난사한 마이클 제하프-비보(23)는 IS의 본거지인 시리아로 들어가기 위해 여권을 신청했다.

20일 퀘벡에서 군인 2명을 차로 치어 한 명을 숨지게 한 범인도 IS에 동참하고자 터키로 떠나려다 적발돼 여권을 압수당한 상태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해외에 머물면서 테러관련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캐나다인을 130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30여명은 시리아 내 테러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미 중앙정보국(CIA) 자료에 따르면, 현지로 건너가 IS에 합류한 캐나다인은 70명에 이른다.

캐나다 보안당국은 해외에 나갔다 귀국했거나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있는 극단주의자 90여명을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오타와 테러범인 제하프-비보는 감시명단에 올라있지 않았던 데에서 보듯 캐나다 내 극단주의는 정부의 감시망보다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 개방적이던 캐나다 분위기 달라지나 = 이번 두 건의 테러가 IS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캐나다는 미국이 주도하는 IS공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IS의 보복 테러 우려가 적지 않다.

IS의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는 미국과 프랑스, 호주와 함께 캐나다를 거론하며 이슬람 전사들이 이 국가들과의 전쟁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테러 우려가 높아지자 보안에 있어 다소 느슨했던 캐나다의 사회 분위기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오타와 국회의사당은 본관 건물 앞까지는 일반에 공개돼 맑은 날이면 잔디밭에서 요가 수업이 진행되기도 한다.

국회의사당 인근 전쟁기념탑을 지키다 희생된 왕립기마경찰대원 네이선 시리요(24)도 사건 당시 장전되지 않은 총을 휴대하고 있었다.

캐나다인들은 주요 정치인과 시설들에 대해 미국처럼 삼엄한 보안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하지만 잇따른 테러로 이런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정부는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 절차가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도 이번 일로 긴장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제하프-비보가 작년까지 미국을 최소 4번 방문했음을 확인하고 당시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그가 접촉했던 이들도 조사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미국은 또 캐나다에서 극단주의자들이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경통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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