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노동 근절 운동으로 노벨상 받은 사티아르티

아동노동 근절 운동으로 노벨상 받은 사티아르티

입력 2014-10-11 00:00
수정 201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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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7)와 함께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는 “아동 노동 근절”을 위해 일생을 바친 인도의 아동인권 운동가다.

사티아르티는 1983년 ‘바치판 바차오 안돌란’(Bachpan Bachao Andolan·아이들을 구하자)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지금까지 8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강제 노동에서 벗어나게 하고 교육과 자활기회를 준 인물이다.

어린 시절 그는 가난 탓에 학교 대신 일터로 나가야 했던 또래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에 축구단을 결성해 단원들이 낸 회비로 가난한 어린이의 수업료를 대줬고, 친구와 함께 교과서 기증 운동을 벌여 하루에 교과서 2천여권을 모으기도 했다.

공과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26살 때인 1980년 노동 관련 잡지사에 일하면서 아동권리 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했다.

1998년 사티아르티는 103개국 720만 명, 1만개 단체가 참여하는 ‘아동 노동에 반대하는 세계인 행진’(GMACL)을 조직했다.

당시 그는 노동 착취에 시달리다 구조된 세계 각지의 아동 등 1천여명과 함께 국제노동기구(ILO) 회의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로 행진해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아동 노동 관행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이듬해 ILO는 어린이를 위험한 직업과 착취로부터 보호한다는 합의안을 끌어냈다.

사티아르티는 특히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를 돌며 아동 노동과 인신매매를 근절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동 노동 없이 만들어진 카펫과 깔개를 인증하는 ‘러그마크’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그는 1994년 아헨 평화상, 1995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 2002년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월런버그 메달을 수상했다.

현재 뉴델리에 거주하는 사티아르티는 이날 수상 발표를 듣고 인도 PTI통신에 “문명사회에서도 고통을 받는 수백만 어린이들의 참상을 인식해준 노벨위원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인도에서 태어난 아동 노동 반대 운동이 이제는 세계적 운동이 됐다”며 “인도의 살아있는 민주주의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CNN-IBN 등 현지 TV방송에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아동 인권 운동의 취지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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