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서 ‘에볼라 공포’에 주민 폭동…여럿 부상

기니서 ‘에볼라 공포’에 주민 폭동…여럿 부상

입력 2014-08-30 00:00
수정 2014-08-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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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맵 투여 라이베리아 의료진 2명은 건강 회복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기니에서 의료진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헛소문에 격분한 주민들이 무장 폭동을 일으켜 부상자가 여럿 발생했다.

유슈프 트라오레 기니 적십자 대표에 따르면 수도 코나크리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남동부 도시 은제레코레에서 28일(현지시간)밤 칼과 곤봉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시내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이들은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병원으로 몰려가 위협을 가했다.

이에 적십자 의료진은 의료 장비를 챙겨 인근 군부대로 긴급 대피했으며 보안군이 현장에 파견돼 시위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으로 여러 명이 다쳤다.

트라오레 대표는 “의료진이 주민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순전히 잘못된 소문이 퍼져서 주민들이 격분했고 결국 군이 개입했다”고 말했다.

기니는 이번 에볼라 사태의 발원지다. 지금까지 서아프리카에서 3천69명이 감염돼 1천552명이 사망한 가운데 기니에서는 648명이 감염돼 430명이 사망했다.

422명의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한 시에라리온에서는 보건장관이 해임됐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은 29일 에볼라 대응에 책임을 물어 미아타 카르그보 보건장관을 해임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시험단계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를 투여한 의료진 2명은 건강을 회복했다.

루이스 브라운 공보장관은 “지맵 치료를 받은 의료진 2명이 완전히 건강을 회복해 30일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지맵을 투여한 환자 중 미국인 2명은 치료됐고 나이지리아 의사와 스페인 신부 등 2명은 사망했다.

라이베리아는 또 30일 오전을 기해 수도 몬로비아 동쪽 빈민가 웨스트포인트의 격리조치를 해제키로 했다.

웨스트포인트에서는 지난 20일 주민들이 격리조치에 항의, 돌을 던지며 폭력시위를 벌여 4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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