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프라하의 봄’ 막으려 KGB 투입” 기밀문서 해제

“소련 ‘프라하의 봄’ 막으려 KGB 투입” 기밀문서 해제

입력 2014-07-11 00:00
수정 2014-07-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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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 KGB문서 분석…밀란 쿤데라 등 지식인 표적

옛 소련(소비에트연방)이 지난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자유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을 와해시키기 위해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들을 보내 특수작전을 수행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코 ‘프라하전체주의정권연구소’의 밀란 바르타 수석연구원이 10일(현지시간) 최근 공개된 KGB의 기밀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유리 안드로포프 당시 KGB 의장의 지시로 1968년 5월 KGB 요원 15명이 체코슬로바키아에 투입됐다.

이들의 목표 대상은 1960년대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주의 정권을 개혁하려는 핵심 세력인 체코슬로바키아의 지식인 엘리트들이었다.

이 중에는 작가인 밀란 쿤데라와 파벨 코후트를 비롯해 주요 언론인, 학자, 프라하 찰스대학의 학생 등이 포함돼 있었다.

KGB 요원들의 임무는 이들 집단에 침투해 명시되지 않은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요원 중 두 명은 문학사학자인 바클로프 체르니와 작가인 얀 프로하즈카 등을 납치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바르타 수석연구원은 “소련은 대중매체를 통해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가장 큰 적으로 여겼다”며 “그들은 개혁을 지지하고 추진하는 주요 원동력이 대중매체, 그리고 이와 연관된 사람들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GB의 체코슬로바키아 침투 작전은 소련이 ‘바르샤바 조약’(1955년 동구권 8개국이 체결한 군사동맹) 가입국에 대해 처음으로 실시한 작전이었다. 그만큼 “소련은 체코슬로바키아가 서방 세계로 돌아서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바르타 수석연구원은 분석했다.

그가 분석한 자료는 KGB에서 해외기밀 이송 감독 업무를 맡고 있던 바실리 미트로킨이 1992년 영국에 넘긴 것이다. 냉전시대 KGB의 첩보활동이 망라된 2천쪽 분량의 이 자료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보관돼오다가 지난 7일 대중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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