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종료와 금리 인상, 상당한 시차 예상”필라델피아 연방은행장 “실업률, 연내 6% 밑돌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지도부 핵심 인사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의 출구 전략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천천히 실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준 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마다 참석하는 그는 이날 뉴욕 실물경제협회 회동에 참석해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 종료와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하는 시점 간에 “상당한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테이퍼링이 올가을 마무리되고 금리 인상은 내년 중반에나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면서 경기 회복세와 금융시장 여건에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해도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면 연준이 모기지채권(MBS)에 다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이른바 ‘목표 금리’에 대해 더들리는 장기적으로 연준 평균치인 4.25%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서는 ‘뉴 노멀’ 상황 등을 고려해 이 수준이 2%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더들리는 이어 2%인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가 “절대로 상한이 아니다”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내고 프린스턴대 교수로 옮긴 앨런 블라인더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명 기고에서 연준이 완벽한 출구 전략을 구사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더는 이와 관련,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시점 간 차이와 금리가 얼마나 빨리 상향 조정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더들리는 연준이 통화 정책의 새로운 도구로 역레포(reverse repurchase agreement)를 채택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역레포는 연준이 보유 채권을 일정 시점에 되사는 조건으로 금융기관에 매각해 유동성을 회수한 수단이다.
연준 결제 창구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앞서 역레포를 연방기금 금리의 보완책으로 시험 운용했다.
더들리는 그러나 역레포 이자율이 너무 높으면 ‘그림자 금융’을 부추기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음을 유의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장은 20일 워싱턴 회동을 위해 미리 준비한 연설에서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기 때문에 “(미국의) 실업률이 연내 6% 밑으로 내려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6.3%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로이터는 연준이 ‘완전 고용’으로 간주하는 실업률이 5.2∼5.6%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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