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사고 구조 종료…사망자 301명(종합2보)

터키 탄광사고 구조 종료…사망자 301명(종합2보)

입력 2014-05-17 00:00
수정 2016-11-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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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노조 “정부, 희생자 규모 축소”…사고 원인도 논란

터키 마니사주(州) 소마군(郡) 소마탄광에서 발생한 폭발과 화재 사고로 희생된 사망자가 301명으로 늘었으며 구조작업이 5일 만에 끝났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소마탄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대가 갱 안에 남은 마지막 희생자로 추정되는 광부 2명의 시신을 수습해 구조작업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을드즈 장관은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갱 안에 구출할 광부는 이제 없다”며 사망자는 모두 301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더 이상 유족들의 요구가 없고 우리가 확인한 정보대로 갱 안에 남은 사람이 없다면 구조작업을 마무리하겠다”며 중단을 결정하기 전에 갱도 전체를 수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탄광회사는 가족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301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지 주민들과 노동조합 등은 희생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공식 발표로는 사고 직후 363명이 탈출했으며 부상자 등 122명이 구조됐고 301명이 사망했다.

반면 광산노동조합연맹 타이푼 교르균 위원장은 아직 100명 정도가 갱 안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일간지 자만은 보도했다.

교르균 위원장은 “증거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시신이 발견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그러나 구조대원이 갱 안의 화재를 진압하려고 잿더미를 갱 안으로 퍼 넣고 있어 갱이 무너지거나 남은 광부들이 묻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사회보건노조연맹(SES)도 전날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집계로는 사망자는 350여명이고 부상자 130명이 구조됐으며 아직 많은 광부가 갱 안에 있다고 밝혔다.

마니사주에 지역구를 둔 하산 외렌 공화인민당(CHP) 의원은 “이을드즈 장관과 정부는 뭔가 알고 있지만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숨기고 있다”며 등록되지 않은 광부들은 공식 집계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을드즈 장관은 시리아 불법 이민자와 만 16세 미만의 어린이가 갱 안에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기자들이 질문하자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도 논란이 계속됐다. 초기에는 갱 안의 전력설비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갱 안에 방치된 전기선들이 원인이라는 주장과 메탄가스 폭발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터키 노동부는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희생자는 1992년 흑해 연안의 종굴닥에서 발생한 탄광사고의 사망자 263명을 넘어 터키 최악의 탄광참사로 기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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