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암시장 실크로드2 폐쇄…”비트코인 해킹” 주장

온라인 암시장 실크로드2 폐쇄…”비트코인 해킹” 주장

입력 2014-02-15 00:00
수정 2014-02-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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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자작극 후 30억원 빼돌려 잠적’ 관측도 제기돼

마약 거래 등에 이용되는 온라인 암시장 ‘실크로드 2’가 폐쇄됐다.

운영자는 거액의 비트코인이 해킹으로 도난당해 24∼48시간 서비스를 닫는다는 공지문을 올렸으나 “운영자가 자작극을 벌이고 비트코인을 빼돌려 잠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데프콘’(Defcon)이라는 별명을 쓰는 실크로드 2의 관리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 서비스가 해킹을 당해 4천474.27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 포럼에 공지문을 올려 이런 주장을 펴면서 “초기 조사 결과 한 판매자가 최근에 발견된 ‘거래 유연성’(transaction malleability)이라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약점을 이용해 우리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을 계속 인출해서 텅 비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에 빠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정보가 유출되지 않았으며, 공격자들이 서버 접근 권한을 얻은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킹 관련 거래 로그 내용과 해커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용자 정보 6건을 게시하면서 실크로드 2 사용자들에게 “필요하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 자가 죄값을 치르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 암시장인 실크로드 2는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폐쇄된 ‘실크로드’의 후신으로, 똑같은 관리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서비스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삼으며, 마약 등 합법적 거래가 불가능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익명으로 사고 파는 데 쓰이는 경우가 많다.

실크로드 2 폐쇄를 둘러싼 정황이 수상하다는 시각도 있다.

운영자가 로그 내용과 사용자 정보를 올렸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사실인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실크로드 2 자체가 범죄자들이 거래를 하기 위해 쓰는 수단이고 운영자의 신원도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운영자 ‘데프콘’이 돈을 챙기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고 잠적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실크로드 2 폐쇄 사건은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잇따라 기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비트코인 확산에 악재다.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일본의 ‘마운트곡스’는 지난 7일 기술적 결함을 들어 인출을 중단했으며, 슬로베니아 소재 ‘비트스탬프’도 지난 11일 마찬가지 조치를 취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난해 11월 약 900달러 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이런 악재가 겹치면서 한때 고점 대비 3분의 1 미만인 302달러까지 폭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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