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작성 기밀문서에서도 ‘위안부 강제동원 확인’

맥아더 작성 기밀문서에서도 ‘위안부 강제동원 확인’

입력 2013-08-14 00:00
수정 2013-08-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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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美의회 결의안 논의 때 부시 행정부가 제출

1945년 당시 연합군 최고사령관이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기록한 기밀문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문서는 1992년 3월 기밀 등급이 해제됐으며 2006년부터 미국 의회가 위안부 결의안을 추진할 때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직접 개입하고 위안소를 조직적으로 운영했다는 증거 자료로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의해 의회에 제출됨으로써 결의안 통과에 큰 역할을 했다.

그때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담당 전문위원을 지낸 데니스 헬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방문교수가 13일(현지시간) 해당 문서의 주요 내용과 표지 사진 등을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맥아더 최고사령관 이름으로 1945년 11월 15일 연합군 총사령부가 작성한 이 문서는 ‘성적 노예’인 위안부 제도의 대강을 담고 있으며 한국과 미얀마(버마) 등지로부터의 위안부 동원 및 위안소 운영에 일본군이 어떻게 개입했는지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제공한다.

2006년 헨리 하이드 당시 하원 국제관계위원회(현 외교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출된 이 문서의 제목은 ‘일본군 위문 시설’(Amenities in the Japanese Armed Forces)이다.

헬핀 교수는 “이 보고서는 위안부 시스템은 일본군이 공식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온전히 사적인 사업이라는 일본 우익 단체의 주장이 거짓임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의 결론이 “엄격한 규율하에서의 위안소 설치는 일본 주둔군이 일정 규모를 넘는 모든 지역에서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돼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전쟁 포로 등의 진술을 인용해 한국 내에 있던 일본인 ‘사업가’들이 일본군 사령부의 제의를 받아 한국 여성들을 끌어들여 미얀마 등지로 데려갔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군의 허락을 받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한 전쟁 포로가 22명의 19∼31세 한국 여성을 300엔에서 1천엔을 주고 사들여 일본군 사령부로부터 무료 탑승권을 받아 부산에서 승선시킨 뒤 일본군 주둔지로 데려갔다는 부분도 있다.

이 전쟁 포로가 소유한 위안부 그룹은 미얀마에 도착해 114보병연대에 배속됐으며 중국 광저우에서 팔려온 21명의 중국 여성, 그리고 일본 여성들과 합류했다는 것이다.

통행권과 의료 처방은 일본군이 제공했고 음식은 일본군 보급창의 지원으로 위안소 소유자들이 구입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독일의 비밀경찰(SS)과 같은 일본 군경찰인 헌병대(켐페이타이)가 위안소 주변에 존재한 사실도 적시하고 병사들이 군 기밀 등을 얘기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부연했다.

헬핀 교수는 일본 군당국이 위안부의 수송을 맡았다는 점은 인신매매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유죄를 뒷받침하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동맹인 일본을 겨냥한 위안부 결의안에 애초 비협조적이었던 하이드 전 위원장도 이 문건을 보고 나서야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명백한 증거’(smoking gun)라고 표현하면서 통과를 적극 지원했다는 것이다.

헬핀 교수는 “주목할 점은 부시 행정부가 이 비밀 해제된 기밀 문건을 의회에 일본 정부의 직접 개입 증거물로 제출한 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995년 당시 미국의 대통령 부인으로서 중국 베이징에서 한 인권과 여권 주제의 유엔 연설에서 위안부를 ‘강제 동원된 성 노예’라고 했고 지난해 여름 국무부에서도 같은 표현을 썼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헬핀 교수는 최근 일본 보수지인 요미우리 신문이 사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사실상 부정한 데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그는 “요미우리는 일본의 ‘가이진 쇼군’(외국인 통치자)인 맥아더 장군의 직접 통제하에 작성된 문건이 있음에도, 하이드 전 위원장이 이 문서를 ‘smoking gun’이라고 밝혔음에도, 클린턴 전 장관이 ‘성 노예’라고 했음에도 여전히 같은 주장을 펴겠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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