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초상화 우표 “대처 닮았다” 비난

영국 여왕 초상화 우표 “대처 닮았다” 비난

입력 2013-05-30 00:00
수정 2013-05-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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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영국 우정공사(Royal Mail)가 발주한 우표의 초상화 모델이 여왕보다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더 닮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가 니키 필립스가 문제의 초상화에서 여왕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해내지 못했다고 비난하면서 “가공할만한” 그림으로 낙인찍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우표는 여왕의 초상이 들어간 6개 시리즈물의 하나로 이날부터 발매된다.

미술 비평가 에스텔 로바트는 “여왕보다 내 이웃 사람이나 대처 전 총리를 더 닮아 보인다”면서 “매우 당혹스럽고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풍자 미술 잡지 ‘더 잭도’(The Jackdaw)의 데이비드 리 편집장은 “가발을 쓰고 귀걸이를 한 처칠(전 총리) 느낌까지 난다”면서 “정말 여왕 자신의 모습보다는 외국의 먼 친척처럼 보인다”고 혹평했다.

그는 “초상화 기본 기법을 화가들에게 이제 더는 교육하지 않는다는 것이 슬픈 진실”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 여왕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루퍼트 알렉산더는 필립스의 초상화 작품에 대해 최근작 가운데 ‘성공작’에 속한다고 다소 호평하면서도 렘브란트나 벨라스케스 시대의 작품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부정적 분위기에 동조했다.

작년 가을 여왕은 초상화 제작을 위해 가터 훈장을 걸친 복장 차림으로 버킹엄 궁전의 중국화실에서 필립스 앞에 세 번 좌정했다.

필립스는 “귀중한 소임에 선택받아 큰 영광이었다”면서 “여왕 폐하께서 최종 초상화 작품에 만족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여왕은 해당 우표의 발매를 허가했다.

우정공사의 우표 전략 책임자인 필립 파커가 “탁월하다”고 칭송한 문제의 여왕 초상화에 대해 버킹엄 궁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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