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다투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중국 어업지도선이 나타나자 일본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2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5분께 동중국해 센카쿠열도 중 구바지마(久場島.중국명 황웨이위<黃尾嶼>) 북북동쪽 30∼33㎞ 해역에 중국 어업지도선 2척 ‘위정(漁政) 31001’호와 ‘위정 201’호가 나타난 것을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발견했다.
일본측은 중국 어업지도선이 센카쿠열도 접속수역(영해에서 12해리) 뿐만 아니라 이날 오전 6시36분께부터 오전 7시13분께까지 30분간 영해(해변에서 12해리)에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위정 20호는 오전 7시41분께부터 7분간 일본측이 주장하는 영해에 다시 한 번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이 주장하는 센카쿠 열도 주변 영해에 중국 어업지도선이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순시선이 무선으로 ‘영해에서 나가라’라고 경고하자 중국 어업지도선은 ‘댜오위다오와 주변 열도는 중국의 고유 영토다. 중국 해역에서 정당하게 공무를 집행하고 있다’고 되받았다.
일본은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고,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사무차관은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측은) 일중(중일) 관계를 전체적으로 고려해 적절하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중국측의 자제를 요구했다.
앞서 2008년 12월8일 중국 해양조사선 2척이 일본측이 주장하는 영해에 들어간 적이 있고, 지난해 9월7일에는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충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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