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소녀, 폭탄조끼 입고 테러 동원돼

파키스탄 소녀, 폭탄조끼 입고 테러 동원돼

입력 2011-06-21 00:00
수정 2011-06-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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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9살 소녀가 무장단체에 납치된 뒤 강제로 자살 폭탄공격 현장에 내몰렸다가 간신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인 소하나 자웨드는 지난 18일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자기 집 주변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고 알-자지라가 21일 보도했다.

무장대원들은 자웨드를 차량에 태워 4시간 가량 운전해 로워 디르 지역의 군 검문소 인근에 도착한 뒤, 9kg 가량의 폭탄을 담은 폭탄조끼를 자웨드에게 강제로 입혔다.

경찰은 조끼 안의 폭탄이 원격 조종 장치로 멀리서도 폭발시킬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라며, 무장단체가 군 검문소 폭탄공격에 자웨드를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웨드는 차에서 내렸을 때 무장대원의 손을 뿌리치고 전력으로 질주해 검문소에 이르러 근무 병사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병사들은 소녀의 몸에서 폭탄조끼를 분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자웨드가 병사들과 만났을 때 무장대원들이 왜 조끼 안의 폭탄을 터뜨리지 않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순식간에 일어난 돌발 상황에 무장대원들이 당황해 자폭 공격을 포기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소년들을 이용한 자폭 공격은 종종 이뤄져 왔지만 폭탄 공격에 소녀를 동원한 사례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웨드에 대한 심리 치료를 마치는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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