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서 반정부 시위 참여자 실종 잇따라

트리폴리서 반정부 시위 참여자 실종 잇따라

입력 2011-03-05 00:00
수정 2011-03-05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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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가 장악하고 있는 트리폴리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잇따라 실종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트리폴리 동부 타주라 구역에 살고 있는 빌라즈는 지난 3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몇대에 나눠탄 총을 든 괴한들이 자신의 집을 급습해 형들을 잡아갔다고 외신기자들에게 털어놨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주민은 “날마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20여명의 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이 어디론가 끌려갔고, 이들은 사망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카다피의 보안군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해 보복조치를 하겠다고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민들중에 친정부 스파이들이 다수 숨어 있어 항상 감시 속에서 살고 있으며,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숨을 죽이고 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WSJ는 지난달 20일과 25일에 벌어진 시위에서 총상을 입은 사람이 병원에 가지 못하고 친척 집에서 총알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카다피 정권이 병원을 수색해 시위 참가자들을 색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슐룸 지역에서는 반정부 시위 도중 숨진 한 남성의 장례식이 열렸지만, 보안군이 두려워 이웃들 조차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WSJ는 리비아 보안군의 장악력이 강한 트리폴리시에서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을 잡아가고 감시와 협박으로 반정부 움직임을 강하게 억제하면서 카다피 지지자들이 시 전역을 시끄럽게 돌며 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트리폴리 주민들은 시위에 참여하면 정부군이 자신들을 죽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트리폴리 모든 사람들은 외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고 트리폴리 상황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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