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차베스 중재안 수용…성사는 미지수

카다피, 차베스 중재안 수용…성사는 미지수

입력 2011-03-04 00:00
수정 2011-03-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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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세력.카다피 아들.美.佛.伊 거부

무아바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중재하자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카다피의 아들은 물론 리비아 반정부 세력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차베스의 중재안 성사 여부가 불획실하다.

3일 AP, AFP, dpa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안드레스 이자라 베네수엘라 정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리비아 외무장관이 자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외부장관과 얘기하면서 차베스 대통령의 제안을 카다피의 이름으로 지지한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차베스의 중재안은 여러 국가로 구성된 중재위원회가 카다피와 반정부 세력의 대화를 주선해 평화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자라 장관은 AP통신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리비아의 공식적인 중재안 수용이 리비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미와 카리브해의 베네수엘라 동맹국들은 차베스의 중재안을 논의하려고 4일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미주 지역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이 밝혔다.

차베스가 주도하는 ALBA는 쿠바.볼리비아.니카라과.에콰도르 등 5개 국가와 카리브해 3개 작은 섬나라가 지역 통합을 지향하는 기구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중재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중재를 이끌어주기를 희망할 수도 있다고 베네수엘라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밤 TV에 나와 카다피 대통령과 얘기를 했다면서 “카다피가 베네수엘라나 니카라과로 망명한다는 것을 믿지 말라. 절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양키(미국)나 그 동맹국들이 리비아를 침공하면 카다피는 저항하며 죽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피의 망명설을 부인한 그는 “(국제사회의 군사적 개입에 따른) 전쟁의 결과에 대해 국제사회에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다피와 달리 리비아 반정부 세력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들은 중재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카다피의 아들로 유력한 후계자인 사이프 알-이슬람도 중재가 필요 없다는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프 알-이슬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정부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며 “그들(베네수엘라)이 리비아의 친구이고 리비아 역시 그들을 존경하지만 그들은 멀리 떨어져 있고 우리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반정부세력 과도정부인 ‘리비아 국가평의회’의 무스타파 게리아니 대변인은 AFP 통신에 “(차베스 중재안을 수용하기엔) 너무 늦었다.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며 자신들의 피를 흘리게 한 그 누구와도 협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베스와 협상하는 유일한 방안은 카다피가 베네수엘라로 떠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차베스에게 카다피 송환을 요구해 그를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카다피가 권좌에서 물러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가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랑코 플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차베스의) 제안은 카다피의 권력 유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받아들 일수 없다고 밝혔다.

리비아를 식민지배했으며 최근까지 동맹관계였던 이탈리아도 중재안의 핵심은 카다피의 정권 유지로 보인다면서 국제사회가 이 같은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는 매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아랍연맹 역시 차베스의 중재안에 냉담하다. 히샴 유세프 아랍연맹 대변인은 “(중재안이) 불확실하다”면서 “어떤 중재안이라도 리비아 국민의 열망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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