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범, 범행전 반정부 영상 올려

美 총기난사범, 범행전 반정부 영상 올려

입력 2011-01-09 00:00
수정 2011-01-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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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州) 투산의 쇼핑센터에서 8일(현지시각) 총을 난사해 연방 하원의원 등에게 중상을 입히고 연방 지법판사 등 6명을 숨지게 한 범인이 범행 전 정부를 비판하는 동영상들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 당국이 밝혔다.

수사 당국은 이날 투산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 제러드 리 러프너(22)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정부를 비판하는 영상을 수차례 게시한 남성과 동일 인물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범인과 같은 이름의 제러드 리 러프너로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검은 바탕에 하얀색 글자가 등장하고 음악이 깔린 동영상에서 “정부는 문법을 통제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제어하고 세뇌하고 있다”거나 통화(currency)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동영상을 살펴보면 “이 남성은 자제력을 잃은 듯 들리지만 동시에 반(反)정부 운동을 강하게 연상시키는 구호들을 떠들어 대고 있다”고 극단주의 조직 감시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의 수사관은 분석했다.

수사관은 그러나 이 남성의 정치적 이념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기는 어려우며 범인 러프너는 SPLC가 지정한 혐오범죄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명단에 올라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유튜브의 자기소개란에서는 투산 지역의 학교에 다녔으며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쓴 ‘나의 투쟁’,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소설가 켄 케시의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좋아한다고 꼽았다.

그는 또 ‘conscience dreaming’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자각몽, 즉 자신이 꿈꾸는 것을 인식하는 꿈을 뜻하는 ‘conscious dreaming’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누리꾼들은 추정했다.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의 클래런스 듀프닉 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프너가 정신적 문제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듀프닉 보안관은 또 러프너가 불행한 과거를 갖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서 혼자 범행을 저질렀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러프너의 총에 머리를 맞고 중상을 입은 가브리엘 기퍼즈(40.민주.애리조나) 연방 하원의원에게 배달된 소포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이 소포는 커피 캔처럼 생겼으며 아직 그 내용물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투산.워싱턴 AFP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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