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시장과 연대 주목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중도성향 당원들이 서로 연대한 중도성향 정치단체 ‘노 라벨스’(No Labels)가 다음 달 출범한다. 이 단체는 특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소속 정치인으로 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지지자와 측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어 앞으로 이 단체와 블룸버그 시장의 연대가 주목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 라벨스’가 극단적 당파주의에 신물이 난 온건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정치세력으로 조직화하기 위한 단체로, 12월 13일 발기인대회를 연다고 보도했다. 발기인대회에는 블룸버그 시장과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 데비 스태브노 상원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 라벨스’는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 담당자인 낸시 제이컵슨과 공화당 전략가 마크 매키넌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활동자금으로 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들이 이달 초 중간선거에서 진보 성향 공화당 후보들과 보수성향 민주당원들이 몰락한 상황에서 중도정치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브루킹스연구소 윌리엄 갤스턴 연구위원은 “미국 정치사에서 제3의 세력을 위해 이처럼 좋은 기회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양당제 전통이 강한 미국에선 1912년 테디 루스벨트나 1990년 로스 페로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후보가 아니면 제3정당 후보가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득표를 한 적이 없고, 그나마 역대 최대 득표율이 27%에 그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11-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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