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무소유(無所有)/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무소유(無所有)/이동구 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17-03-20 22:38
수정 2017-03-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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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안겨 주는 것은 ‘자식’이 아닐까. 밝은 미소와 눈빛만으로도 모든 시름을 잊게 하는 묘약이 된다.

한 선배는 자녀들에게 절대 부담을 갖게 하지 말라고 충고해 준다. 자녀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이미 부모에게 무한한 기쁨과 보람을 안겨 줬으니 더이상의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의미.

요즘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니 안타깝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다. 한 연구소의 조사 결과 10명 중 4명은 결혼하더라도 자녀는 갖지 않겠다고 답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결혼과 보육, 교육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으니 모두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느껴져 마음이 너무 아프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자녀는 평범한 사람이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라고 한다. 불필요한 욕심은 버려야 하지만 자녀를 갖는 행복만은 꼭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2017-03-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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