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눈앞에 두고 국민의힘의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그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통치행위”라는 궤변의 대국민 담화 이후 탄핵 촉구 여론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의원들은 딴 세상을 사는가 싶다. 1차 표결 때처럼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하며 탄핵 방어에 급급한 모양새다.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 후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내란을 자백했다”며 ‘탄핵 찬성’ 당론을 제안했다. 이에 친윤계 의원들은 삿대질까지 하며 고성으로 맞섰다. 윤 대통령의 제명과 출당을 위해 한 대표가 긴급윤리위원회를 소집하자 “배신 정치의 아이콘”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이 지경에도 “배신” 운운하는 논리가 국민 눈에 얼마나 한심해 보이는지 그들만 모르고 있다. 여당은 지난 7일 1차 표결에 당론으로 불참해 ‘내란 비호세력’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얻었다. 이후 일주일 새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탄핵에 공개 찬성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오늘 2차 탄핵소추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여당 의원이 줄잡아 20여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제 여론조사(한국갤럽)에서는 윤 대통령 직무 부정율이 85%였다. 거대 야당의 입법횡포가 심각한들 압도적 다수의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더는 국정을 맡길 의사가 없다. 그런데도 친윤계인 권성동 새 원내대표는 어제도 “엄연히 법적 대통령”이라며 6개 법안에 대통령 거부권을 요청했다. 민심은 뒷전이다. 여당은 오늘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할지 표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끝까지 당권 잡기에 무엇이 더 유리한지 그것만 살피고 있다. 한심하다고 말하는 입이 아프다.
2024-12-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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