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평도 포격 2주년… 대선에 끼어드는 北

[사설] 연평도 포격 2주년… 대선에 끼어드는 北

입력 2012-11-22 00:00
수정 2012-11-2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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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평도 민간인 거주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지 23일로 2년이 된다. 북한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대한 직접 도발을 자행해 고귀한 인명을 잃게 하고 주민의 생활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연평도 주민들은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연평도를 포함한 서북도서는 평화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8월 서해안 북한 측 초도에서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북방한계선(NLL) 이남 서북도서 기습공격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 군의 서북도서 전력증강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 도입이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 우리 대통령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산하 대남혁명 전위기구를 통해 국내 종북세력에 ‘반(反)새누리당 투쟁’을 부추기는 격문을 하달하는 등 대남 선전·선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그제 국무회의에서 지적했듯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응 의지와 안보태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북한은 우리가 개혁·개방을 촉구한 점 등을 거론하며 대선 개입은 “응당한 단죄”라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선거 때마다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철지난 상투적 수법이지만 자계(自戒)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북한은 대선정국에 편승한 무모한 도발로 남북관계의 파국을 자초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선 후보들이 모두 NLL 사수 의지를 밝히는 등 안보문제를 무겁게 여기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보다 구체적이고 확고한 비전을 제시해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불식시켜 주기 바란다.

2012-11-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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