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미 외교·국방장관회담(2+2회의)서 채택될 공동성명에 동해를 ‘한반도 동쪽해역’으로 표기키로 한·미 양국이 양해했다고 한다. 지난주 미 국방부 대변인이 같은 연합훈련 계획을 설명할 때 4차례나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한 데 비하면 중립적 표현으로 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민감한 시기, 세계의 이목이 쏠린 동·서해상의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면서 굳이 당사국 해역인 동해가 아닌 ‘일본해’며 ‘한반도 동쪽해역’이란 표현을 써야 하는 상황이 불만스럽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조선해·동해가 널리 통용됐음은 국제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고지도나 근세지도를 보면 중국 요나라기부터 조선해·동양해란 표기가 압도적으로 많았었다. 그러다가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하면서 일본해의 표기를 일방적으로 쓰고 퍼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홍보하는 데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뉴욕주재 일본 총영사관은 뉴욕시 교육감에 “동해로 표기를 변경하거나 일본해·동해로 병기하자는 주장은 역사적 근거를 무시한 것”이라는 공문을 보내 한인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지 않았는가.
여러 나라가 접한 지역 명칭은 관련국이 주장하는 명칭을 병기토록 유엔은 권고하고 있다. 이번 사안도 사전에 외교력을 발휘했다면 적어도 일본해 표현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브리태니카사전을 비롯해 내셔널지오그래픽, 프랑스대백과사전까지 일본해 단독 표기를 철회하고 나선 마당이다. 이런 흐름들엔 오히려 시민사회단체들의 노력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동해, 일본해의 명칭은 단지 해역의 표기를 떠나 영토 주권과 자존의 문제이다. 이번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미국 측의 일본해 표현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동해 표기를 확산시키는 데 정부가 더욱 외교력을 모을 것을 당부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조선해·동해가 널리 통용됐음은 국제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고지도나 근세지도를 보면 중국 요나라기부터 조선해·동양해란 표기가 압도적으로 많았었다. 그러다가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하면서 일본해의 표기를 일방적으로 쓰고 퍼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홍보하는 데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뉴욕주재 일본 총영사관은 뉴욕시 교육감에 “동해로 표기를 변경하거나 일본해·동해로 병기하자는 주장은 역사적 근거를 무시한 것”이라는 공문을 보내 한인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지 않았는가.
여러 나라가 접한 지역 명칭은 관련국이 주장하는 명칭을 병기토록 유엔은 권고하고 있다. 이번 사안도 사전에 외교력을 발휘했다면 적어도 일본해 표현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브리태니카사전을 비롯해 내셔널지오그래픽, 프랑스대백과사전까지 일본해 단독 표기를 철회하고 나선 마당이다. 이런 흐름들엔 오히려 시민사회단체들의 노력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동해, 일본해의 명칭은 단지 해역의 표기를 떠나 영토 주권과 자존의 문제이다. 이번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미국 측의 일본해 표현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동해 표기를 확산시키는 데 정부가 더욱 외교력을 모을 것을 당부한다.
2010-07-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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