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윤중제 완공으로 여의도에는 새로운 택지가 조성됐지만, 허허벌판인 그곳으로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땅이 팔리지 않자 서울시는 고급아파트를 지어 개발의 거점으로 삼아 사람들을 끌어들일 방책을 세웠다. 이름은 앞으로 건축할 아파트의 시범을 보인다는 뜻에서 시범아파트라고 지었다. 그러나 놀이터, 탁아소, 녹지대 등 좋은 환경을 갖추었는데도 처음에는 입주 신청자가 없었다.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로 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있었고 홍수에 견딜 수 있을지, 모래가 날아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에 시장을 비롯한 시청 간부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으라며 전단을 들고 거리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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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1년 만에 아파트는 완공되었고 1971년 10월 29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1584가구의 대단지인 시범아파트는 전기, 전화, 난방 시설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하공동구를 통해 가설되었다. 12인승 엘리베이터 24대와 에스컬레이터 두 대도 설치됐으며, 처음에는 98명이나 되는 엘리베이터걸도 두었다. 민간아파트도 들어서기 시작했다.
1974년 시범아파트 남쪽의 삼익아파트를 시작으로 은하, 대교, 삼부, 라이프아파트가 잇따라 지어졌다. 특수학군 등 장점이 부각되고 개발이 진행되면서 여의도에는 투기바람이 불어 1977년 목화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45대1을 기록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4-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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