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서울시장/이도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서울시장/이도운 논설위원

입력 2011-08-26 00:00
수정 2011-08-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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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가 임박함에 따라 이르면 10월 새로운 서울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수도 서울은 시민 1000만명, 예산 20조원이 넘는 거대도시다. 따라서 서울시장의 정치적 위상은 국무총리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서울에 첫 시장이 등장한 것은 해방 후인 1946년. 이승만 등 해외파가 초기 정부를 장악했기 때문인지 초창기 서울시장도 유학파들이 많았다. 초대 시장에는 미국 미시간 대학원을 나온 김형민이 임명됐다. 2대 서울시장은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 유학했던 윤보선. 윤보선 시장은 훗날 2공화국 대통령에 선출됐다. 내각제 정부의 간선 대통령이었지만 어쨌든 서울시장 출신 첫 대통령인 셈이다. 3, 4대 서울시장은 미 데이버 대학 출신인 이기붕. 그는 후에 부통령까지 올랐다가 이승만 정권의 몰락과 함께 비운의 최후를 맞는다. 런던항해대학 출신인 8대 허정, 인디애나주립대 출신인 10대 장기영, 아메리칸대 출신의 13대 윤치영까지 유학파 서울시장은 한동안 이어졌다. 1951년 임명된 5대 김태선은 유학파가 아닌 첫 서울시장이다.

최초의 민선 서울시장은 11대 김상돈 시장이다. 그는 1960년 12월 당선됐지만, 이듬해 5·16으로 시장직을 잃었다. 이후 서울시장은 다시 임명직으로 바뀌고 관료 출신과 정치인이 번갈아 가며 임명됐다. 임명직 가운데 가장 오래 재직한 서울시장은 1974년 9월 2일부터 1978년 12월 21일까지 재임한 16대 구자춘 시장이었다.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던 서울시장은 26대 김상철 시장이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그린벨트 훼손 의혹 등으로 7일 만에 물러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실시에 따라 거행된 지방선거를 거쳐 경제학자 출신 조순 시장이 탄생했다. 이후 정치인 서울시장의 시대가 열렸다. 32대 이명박 시장은 서울시장 출신 두번째 대통령이자 첫번째 직선 대통령이 된다. 이후 서울시장직은 대권으로 향하는 통로로도 인식되고 있다. 역대 임명직 서울시장의 임기는 대체로 1~2년 정도였다. 그러나 지방선거 정착 이후에는 4년 임기가 보장되고 있다. 조순 시장이 대통령후보 경선을 위해 중도에 물러났고, 직선제 서울시장을 처음으로 연임한 오 시장도 24일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가 개표 요건에 미달하면서 자신의 약속에 따라 두번째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게 됐다. 새 서울시장은 35대가 된다. 어떤 인물이 어떤 정책을 갖고 당선돼 어떤 시정을 펼칠지 시민들은 벌써부터 궁금해하고 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1-08-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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