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처음으로 마주 앉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 외교부장은 환하게 웃으며 사진 촬영에 임했다. 24일 언론에 보도된 이들의 사진만 보면 전날 회담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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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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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정치부 기자
하지만 정작 기사는 톤이 다르다.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와 6자회담 재개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끝난 것이다.
그러나 양 부장의 이번 방한에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우다웨이(武大偉)·양허우란(楊厚蘭) 등 6자회담 대표들이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대신 아주심의관·한국과장 등 지역국 담당자들이 수행했다.
이 때문에 양 부장의 방한 전부터 중국 측이 UEP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최소화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래서 양 부장이 2년6개월 만에 방한, 외교장관회담을 해도 별다른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회담 결과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게만도 볼 수 없다. 물론 북핵문제는 평행선을 달렸지만 한·중 장관은 고위급 인사 등 교류 확대와 다롄(大連) 공관 개설, 한·중·일 3국 협력, 기후변화 및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중 관계가 내실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지만, 결국 북핵문제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양 부장은 또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빨리 체결되기를 바라며, 이 대통령이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중 관계가 북핵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은 상투적으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북핵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면 한·중이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이 대통령이 연내 중국을 방문한다면 2012년 중국 최고지도자가 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도 만나 북핵문제뿐 아니라 미래를 함께 설계하자고 제안하기를 바란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평화통일’이 되려면 중국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chaplin7@seoul.co.kr
2011-02-2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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