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버블 우려에도 신산업 주도 경제성장 기대감

IT 버블 우려에도 신산업 주도 경제성장 기대감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5-03-04 00:26
수정 2015-03-0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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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나스닥 지수 5000 재돌파

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5008.10로 장을 마쳐, 2000년 3월 9일과 10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5000 돌파에 성공했다. 시장에선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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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한 건물 외벽 전광판에 나스닥 종합지수가 5000을 돌파했다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뉴욕 AF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한 건물 외벽 전광판에 나스닥 종합지수가 5000을 돌파했다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뉴욕 AFP 연합뉴스


5개월 만에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해 2001.38로 장을 마감한 3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 앞에서 한 직원이 활짝 웃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5개월 만에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해 2001.38로 장을 마감한 3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 앞에서 한 직원이 활짝 웃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5000 고지 돌파의 직접 요인은 나스닥 상장사인 NXP반도체와 프리스케일반도체 간 합병이다. 이는 2000년 버블 당시 인터넷 기업인 AOL과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 간 합병이 나스닥 상승을 이끌다 주가를 폭락시킨 전례를 연상시켰다. 당시 글로벌 경제는 신기술인 인터넷에 주목했고, AOL과 타임워너 간 합병이 기존 산업계 지도를 바꿀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합병의 경제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나스닥은 고점을 찍은 지 1년도 안 돼 1100선까지 추락했다.

최근 나스닥 호조세 속에서 제기되는 거품 우려는 2000년 당시 학습효과가 반영된 경우가 많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일부 기술주에 거품이 끼어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 전 핌코 회장도 CNBC에 출연해 “나스닥 5000선 돌파는 약간의 버블을 수반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2000년을 상기시켰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2000년과 지금의 시장상황이 크게 다르다며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어 반박했다. 우선 버블 당시 나스닥 상승 이유가 ‘기대 심리’에 따른 것이었다면, 최근 6년 동안 나스닥 기술주의 순익이 200% 성장하는 등 ‘합리적 수익’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단 분석이다.

두 번째로 나스닥 상장사 구성이 정보기술(IT) 기업 일색에서 제약·소프트웨어 기업 등으로 다변화돼 한 가지 변수에 흔들릴 가능성이 낮아졌단 설명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나스닥 내 IT 기업 비중은 1999년 말 57%에서 최근 43%로 낮아졌다.

세 번째로 닷컴 버블이 붕괴된 이후에도 스마트폰·SNS 등 신기술이 보급되는 생태계에 힘입어, 웨어러블 컴퓨터 등 미래 기술의 경제성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도 나스닥에 호재로 평가됐다. 구글의 무인 자동차, 핀테크 등 새로운 수익모델이 증시 기대감을 키울 것이란 설명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5000 돌파는 IT 기업들의 실적이나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양호하다는 것”이라면서 “나스닥 지수는 버블 징후보다 미국 경기의 호조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저물가 시대가 도래하며 신성장 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나스닥에 반영됐다”면서 “나스닥 추가 상승 여지는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5-03-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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