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카카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한지붕 시총 전쟁

몸집 불린 카카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한지붕 시총 전쟁

입력 2021-11-03 20:40
수정 2021-11-04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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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등 참석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뉴스1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등 참석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뉴스1
골목상권 침탈 논란이 있는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최근 반년간 27개사를 새로 계열사에 편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있는 71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시장의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고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올라 상한가)은 코앞에 두고 실패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2021년 8~10월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71개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계열사)는 10월 말 기준 총 2704개사로, 7월 말보다 52개사 증가했다. 회사설립이나 지분취득 등으로 106개사가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됐고 흡수합병이나 지분매각 등으로 54개사가 그룹에서 제외됐다.

올 8~10월에 신규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대기업집단은 카카오(14개사)였다. 카카오는 디지털보험사 출범을 위한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비롯해 카카오스타일, 케이드라이브, 멜론컴퍼니 등 소프트웨어 개발업이나 영상·음악업 계열사들을 추가했다. 여기에 카카오는 지난 5~7월에도 대기업 중에 가장 많은 13개사를 계열사로 신규 편입하면서 최근 6개월간 도합 27개사를 새로이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이달 1일 기준 카카오에 소속된 계열사는 총 136개사로, 대기업 중 SK(165개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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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들어 몸집을 불리는 카카오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향후 신규 편입이 둔화되거나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엿보인다. 특히 지난달 열린 국회 국정감사는 김범수 의장이 수차례 증인으로 출석해 골목상권 침탈 문제로 질책을 받으면서 ‘카카오 국감’이라 불릴 정도였다. 이에 카카오는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 온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고 헤어·완구 소매업 등 일부 사업 철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야심 차게 준비한 카카오페이는 이날 ‘따상’에 이르진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는 공모가의 2배인 18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돼 장 초반 시초가 대비 27.78% 급등한 23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상승제한폭인 23만 4000원 고지를 밟지 못했다. 장중 17만 3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한 카카오페이는 이날 시초가 대비 7.22% 오른 19만 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9만원)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114.44%다. 시가총액은 25조 1609억원을 달성하면서 코스피 보통주 13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만약 카카오페이가 따상에 성공했다면 시가총액 30조 5000억원 규모가 되면서 형제꼴 회사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을 추월할 수 있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주가가 5만원대로 내려가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전날 6만 4100원으로 마감한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날 4700원(7.33%) 하락한 5만 9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역시 30조원대에서 28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하락세엔 카카오페이 상장으로 수급이 분산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상’에 성공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2600원(3.01%) 오른 8만 9000원에 마감하면서 주가 9만원대에 다가섰다. 이에 따라 카카오 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총 119조 8981억원으로 120조원에 육박했다.
2021-11-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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