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임금’ 받는 청년 36%뿐

‘희망 임금’ 받는 청년 36%뿐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7-02-13 22:28
수정 2017-02-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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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月 150만~199만원” 기업 “月 130만~149만원”

청년 구직자 3명 가운데 1명만 희망하는 임금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월 130만~149만원의 저임금 근로자를 주로 원하는 반면 청년 근로자는 150만~199만원의 월급도 부족하다고 여기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돼 인식 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2014년 구인·구직 포털 ‘워크넷’ 구직 등록자 294만명 가운데 1년 이내 취업자 175만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희망임금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임금을 받는 비율은 35.5%에 그쳤다. 나머지 64.5%는 일자리가 필요해 임금에 다소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취업한 것이다.

본인이 희망하는 분야에 취업한 비율도 37.4%에 그쳤다. 박세정 고용정보분석팀 책임연구원은 “자신의 적성이나 희망과 상관없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인기가 높아진 문화·예술·디자인·방송 관련직은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의 9.5%만 취업했다.

기업들은 월 임금이 130만~149만원인 인력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고 있었다. 실제로 구인인원을 구직자로 나눈 ‘구인배수’가 1을 넘어선 임금 구간은 130만~149만원밖에 없었다. 구인배수가 1을 넘으면 구인난, 1에 못 미치면 구직난을 의미한다. 월 250만원 이상의 임금을 주는 ‘좋은 일자리’는 구인배수가 0.32로 구직난이 심했다. 전체 평균은 0.60이다. 지역별로도 인구가 많고 대기업과 각종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의 구인배수는 0.41로 가장 낮았다. 대전도 0.42로 비교적 낮았다. 그만큼 구직경쟁이 심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경남과 제주는 각각 1.02와 1.20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월 130만~150만원 미만을 받는 취업자의 75.0%는 ‘임금에 불만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인 가구 중위소득(1~100위까지 줄을 세웠을 때 50위에 해당하는 소득) 165만 2931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월 150만~199만원을 받는 취업자도 56.2%가 불만을 토로했다.

저임금 일자리만 남아돌다 보니 잠깐 일하다 퇴직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청년 구직자의 절반이 넘는 55.4%는 1년 이내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0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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