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보유 주식 5천억원어치 대여…1위 종목 동아쏘시오

국민연금 보유 주식 5천억원어치 대여…1위 종목 동아쏘시오

입력 2016-10-10 09:18
수정 2016-10-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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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 계약 취소로 주가가 폭락한 최근의 한미약품 사태를 계기로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국민연금이 다른 기관투자자 등에게 빌려준 주식이 5천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민연금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187개 종목의 주식 4천978억500만원어치를 타 기관에 대여했다.

대여액 기준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이 267억9천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종목 대여 수량은 14만4천여주였다.

그다음으로 OCI 262억3천200만원, 카카오 209억4천300만원, 대웅제약 163억4천800만원, 하나투어 155억1천300만원, GS건설 127억4천200만원, 대한항공 106억400만원어치 순이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도 2만5천여주를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여액은 33억3천600만원어치다.

한미약품 주식은 대여 목록에 없었다.

주식 대여는 다른 기관에 보유 주식을 빌려주고 일정한 이자를 받는 거래로, 국민연금은 작년 한 해 동안 6천979억원어치이 주식을 빌려주고 19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기관투자자 등은 국민연금으로부터 빌린 주식을 공매도에 활용할 수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달 30일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됐다고 공시하기 전에 5만주 이상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져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투자자도 공매도에 나설 수는 있지만 주식을 빌리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가 기관만큼 정보 입수도 빠르지 않아 사실상 공매도는 기관의 전유물로 통하고 있다.

이번 한미약품 사태를 계기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공매도 관련 공시 제도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올해 6월 특정 주식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하면 3거래일 후에 공매도 주체와 내용을 공시하도록 했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기관 투자자가 공매도용으로 빌린 주식의 상환기일을 60일로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공매도가 하락장에서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높여 거래를 활성화하는 순기능이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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