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여성임원 5%…평균 임금은 남성의 ‘절반’

은행권 여성임원 5%…평균 임금은 남성의 ‘절반’

입력 2016-03-07 13:29
수정 2016-03-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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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제외하면 0.8%에 불과…임금은 4천500만원 수준

국내 주요 은행에서 여성 임원의 비중이 5%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무하는 직원 수는 여성과 남성이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의 보수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씨티·SC 등 7개 시중·특수은행의 여성 임원(감사 제외)은 6명(5.0%)이다.

이 가운데 외국계인 씨티와 SC은행을 제외한 여성 임원은 1명(0.8%)뿐으로, KB국민은행의 박정림 여신담당 부행장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신순철 부행장, 우리은행은 김옥정 부행장이 퇴임하면서 두 은행에선 다시 ‘여성임원 제로(0)’ 시대를 맞았다.

KEB하나은행도 천경미 고객보호본부 전무가 퇴임하면서 전무 이상급 임원 가운데 여성 자리는 단 한 곳도 없다.

NH농협은행은 창사 이래 아직 여성 임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여성은 고위직 진출자도 적지만 임금도 남성보다 적었다.

은행권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기업ㆍSCㆍ씨티 등 7개 은행의 평균 임금(작년 3분기 기준)은 6천143만원인데, 이 중 여성 임직원의 평균임금은 4천457만원이다.

이는 남성 임직원의 평균 임금(7천771만원)의 57.4%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근무 기간도 남성에 견줘 짧았다. 여성의 근무 기간은 평균 11.7년으로, 남성(18.5년)보다 평균적으로 7년가량 적었다.

여성 인원의 인력 비중은 전체의 43%(3만7천950명)로 남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계약직 규모는 남성보다 2.6배 정도 많았다.

10개 금융공공기관의 사정도 시중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금융공공기관에서 여성 임원은 시중은행보다도 더 적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10개 금융공공기관의 여성임원 수는 작년 연말을 기준으로 전체 62명 중 2명(3.2%)에 불과했다.

10개 기관은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고용이 안정된 무기계약직들이 최근 금융권에서 많이 늘었지만, 임금ㆍ 승진에 있어 여성이 남성과 여전한 격차를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과 승진 차이를 줄이는 것을 비롯해 여성 임원 할당제 등에 대해서도 올해 집중적으로 노사 협상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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