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발전방향·리더 육성·미래산업 발굴 연구
한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이 26일 출연 의사를 밝힌 사재 4천400억여원은 한국판 ‘브루킹스 연구소’를 만드는 데 쓰일 예정이다.브루킹스 연구소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과학 연구소로, 조 회장의 기부금은 조 회장이 지난 2012년 미래 전략 개발을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 한샘드뷰 연구재단’의 연구 활동 및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다.
재단 관계자는 “세계는 1·2차 대전 이후 황폐화됐지만 브루킹스 재단에서 만든 ‘마셜 플랜’(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에 대한 미국의 원조 계획)의 힘으로 다시 정상화됐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미래를 개척할 싱크탱크(Think Tank)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이 수행할 연구 과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다.
동양과 서양의 가치를 융합한 새로운 문명 창조,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향해야 할 가치와 사고, 디지털 기술의 선용과 생활 혁명, 중국의 격변과 그에 따른 동아시아의 적합한 생활 방식 창조 등에 대해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미래의 한국과 세계를 이끌어갈 리더와 인재를 육성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를 통합하고 하나 혹은 몇몇 나라의 이익이 아닌 세계 여러 나라의 공동 선(善)을 위해 헌신할 지도자와 두뇌집단을 육성한다는 것이 재단의 설립 목적이다.
끝으로 재단은 한국의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 창조적인 산업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한국이 도시화와 산업화를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룩했지만, 미래에는 과거의 방법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급격한 경제 발전으로 무섭게 추격해 오는 중국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한국이 100년 이상 독점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선진국에는 브루킹스 연구소처럼 미래 전략을 만들어내는 싱크탱크가 수백 개 운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하는 재단이 없다”며 “한샘드뷰 연구재단도 브루킹스 연구소처럼 한국이 세계 속에서 미래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토론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 브루킹스 연구소 = 미국 워싱턴DC에 소재한 브루킹스 연구소는 헤리티지 재단과 함께 미국의 양대 싱크탱크로 통한다. 1916년 실업가 로버트 S. 브루킹스가 정부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민간 기구다. 이후 1927년 경제 연구소와 대학원 기능을 합쳐 현재와 같은 조직을 갖췄다. 마셜플랜과 유엔 창설의 기본적인 개념을 제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TTCSP)’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싱크탱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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