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떠밀려 집산다’…1월 주택거래량 10년만에 최대

‘전세난에 떠밀려 집산다’…1월 주택거래량 10년만에 최대

입력 2015-02-11 16:55
수정 2015-02-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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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보다 저렴한 연립·다세대 거래 많아져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도 거래량 증가에 한몫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작년 1월과 비교해 34.1% 늘며 2006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들이 주택매매로 돌아서고 지난해 ‘9·1대책’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7만9천320건으로 작년 1월보다 34.1%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런 실적은 국토부가 주택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주택경기가 좋았던 2007년 1월(7만8천798건)보다도 많은 거래량이다.

이처럼 1월 거래량이 10년 만에 최대량을 기록한 것은 비수기가 무색할 만큼 심화되고 있는 전세난의 영향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세 공급은 감소한 반면, 서초·강동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이주와 방학 학군 이주, 신혼부부 집 장만 등 수요는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 가운데 일부가 주택 구매로 돌아서면서 유례없이 연초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을 더 올려주거나 반전세로 전환해야 하는 최근 전세시장에서 저금리 상황을 활용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수요가 아닌 전세난에 떠밀린 회피수요”라고 말했다.

작년 말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3법’이 통과되면서 집값이 더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주택구매 수요를 증가시키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3만4천301건)은 32.5%, 지방(4만5천19건)은 35.3%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증가 폭이 컸다. 서울(1만1천5건) 역시 작년 같은 달보다 32.3% 늘었다.

하지만,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1천741건)는 7.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강남권 거래보다 수도권·지방 거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강남 재건축 등 거래보다 전세난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많았음을 짐작케 한다.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전국이 13.0% 줄었다. 수도권은 9.0%, 지방은 15.8% 감소했으며 서울도 7.6% 줄었다. 그러나 강남3구는 작년 12월과 비교해도 거래량이 2.0%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거래량은 36.8% 증가했고 연립·다세대주택은 29.3%, 단독·다가구주택은 25.1%씩 늘었다.

수도권의 경우 연립·다세대주택(41.5%)과 단독·다가구주택(37.9%) 거래 증가량이 아파트(29.4%)보다 더 많았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전세난에 쫓긴 세입자들이 기존 전세금으로 집을 구매하려다 보니 아파트보다는 저렴한 수도권의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 등으로 눈을 돌려 집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주요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격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상승세, 수도권 일반단지는 약보합, 지방 주요단지에서는 강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개포 주공1차 42.55㎡(5층)는 작년 12월 6억7천만원에 거래되다 올해 1월에는 6억8천800만원으로 올랐다.

송파 가락 시영1차 40.09㎡(4층)는 5억500만원에 거래되다 지난달 5억1천만원에 팔렸다. 경기 분당 야탑 장미마을 75.19㎡(13층)는 4억5천만원에서 4억3천만원으로 값이 내려갔다.

주택 거래량과 실거래가 관련 세부자료는 온나라 부동산정보포털(www.onnara.go.kr)이나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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