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리는 아시아…한국은 여전히 세계 ‘꼴찌’”

“배당 늘리는 아시아…한국은 여전히 세계 ‘꼴찌’”

입력 2014-10-23 00:00
수정 2014-10-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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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위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매니저 ”아시아 경기민감주·고배당 주식에 관심”

아시아 기업들이 점점 배당금을 늘리는 추세지만, 한국 기업의 배당 수준은 여전히 세계 꼴찌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서 ‘아시아퍼시픽 고배당 펀드’를 운용 중인 마거릿 위어 매니저는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배당 확대 정책에도 한국 기업의 배당률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약 20년간 아시아 지역에 투자해온 위어 매니저는 현재 ‘아시아퍼시픽 고배당 펀드’를 포함해 총 56억 달러(약 5조9천억원) 규모의 아시아 배당주 펀드를 운용 중이다.

위어는 “기업이 투자·임금·배당을 늘리도록 하는 세제 정책을 최 부총리가 펴고 있다”며 “좋은 정책이지만, 한국 기업들이 이에 효과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가 주요국의 배당률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수익 대비 배당 수준(15%)과 주가 대비 배당 수준(1.2%)에서 모두 세계 최하위를 차지했다.

그는 “운용기준(벤치마크)으로 보면 우리 펀드 내 한국 기업의 비중이 15%는 돼야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담은 한국 기업은 이의 절반 수준인 8% 정도밖에 안 된다”며 “이처럼 비중을 줄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전통적 배당주인 KT&G 등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담뱃값 인상 등의 이슈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에는 배당금 문화가 계속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8년에는 배당금 지급 기업이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현재는 93.9%의 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그 규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아시아 지역 투자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저금리·고령화 기조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 투자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특히 그중에서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크게 오른 내수주·경기방어주 보다는 값이 싼 수출주·경기민감주의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위어는 “아시아 지역의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 전후를 제외하면 거의 최저점”이라며 “지역별로는 홍콩과 중국이 특히 싸고. 산업별로는 늘어나는 교역량과 관련된 주식, 대만 기술주, 통신주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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