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기둔화 우려…국내 증시에도 찬바람 부나

유럽 경기둔화 우려…국내 증시에도 찬바람 부나

입력 2014-10-08 00:00
수정 2014-10-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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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경기둔화 우려로 국내 수출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유럽에 대한 수출 규모는 530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3.0%를 차지했다.

유럽의 경기둔화는 한국의 대(對)유럽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대유럽 수출둔화가 한국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한국의 대 중국 수출 규모는 1천19억 달러로 전체의 25.0%에 달했다.

유럽의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조은애 NH농협증권 연구원 “한국의 유로존 수출 비중을 고려하면 유로존 경기둔화가 심화할 경우 국내 수출경기는 악화할 가능성이 크며 이와 함께 중국 등 신흥국의 대 유럽 수출 부진 때는 한국에 부(-)의 간접적인 영향도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1%에서 0.8%로 하향조정하고 내년 성장률도 1.5%에서 1.3%로 낮췄다.

또 유로존 경제의 중심인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4% 줄어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자본재 생산이 8.8% 줄고 건설 생산이 2.0% 감소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수요가 줄어 재고조정 차원에서 자동차 업체가 생산을 줄인 것이 산업생산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럽발 악재는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 증시에 타격을 줬고 국내 증시도 이날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4%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1.3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1% 각각 내렸다.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는 미국 증시도 강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0% 하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51%, 1.56% 내렸다.

한국 코스피도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3.56포인트(0.18%) 내린 1,969.35를 보이고 있다. 전날 8일 만에 반등에 성공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가 밤새 들려온 유럽 소식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독일 경기상승 탄력이 한풀 꺾인 모습”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정책 강도와 구체성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당분간 유로존 경기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담보증권(ABS) 매입 프로그램을 2년간 유지하는 추가 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오히려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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