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 좌천 왜?

[재계 인사이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 좌천 왜?

입력 2014-08-22 00:00
수정 2014-08-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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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전략그룹장 ‘한직’으로 밀려…임원 구조조정 신호탄 분석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윤모 전략마케팅실 전무(제품전략그룹장)가 ‘한직’으로 인사조치된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윤 전무는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제품전략을 총괄했다. ‘요직 중의 요직’이라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S5 판매 부진, 아이티모바일(IM) 사업부문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결과라는 것이 삼성전자 내 일관된 분석이다. 윤 전무의 전격적인 인사는 개인 차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임원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조직 내에서는 임원 감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윤 전무가 옮겨간 자리는 파트너협력그룹장이다. 해외 정부 및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체결·관리가 주 업무다. 밑에 직원 수가 12명밖에 안 되는 회사 내에서 중요도가 한참 뒤처지는 자리다. 밑에 부장급만 수십명을 거느린 제품전략그룹장과 확연히 비교된다.

한 관계자는 “올 2분기 무선사업부 실적이 급격히 하락해 임직원들이 모두 긴장하다고 있다”면서 “한 임원이 출근을 안 한 적이 있었는데 ‘아! 나가셨나 보다’라는 얘기가 급속히 퍼진 적도 있다. 한때는 임직원의 6분의1을 줄인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실적 악화로 인한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긴장 고조 정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올 2분기 4조 4200억원을 기록, 직전 1분기(6조 4300억원)보다 31.3%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 부진을 주도했다.

인사 외에 복리후생을 통한 임원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출장비·항공료 삭감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로 확대됐다. 재계에서는 회사 밖으로 나온 삼성전자 출신 임원들을 영입하려는 일부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8-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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