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비트코인 민간화폐로 발전도 쉽지않아”

김중수 “비트코인 민간화폐로 발전도 쉽지않아”

입력 2013-12-12 00:00
수정 2013-12-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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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 민간화폐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작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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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7개월 연속 동결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7개월 연속 동결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규격화, 수용성, 가치변동성, 안정성, 내재적 특성을 봤을 때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 민간화폐로 발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란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가상화폐로, 중앙은행이 인정하는 법정화폐가 아니지만 올해 키프로스 금융위기 이후 대안투자 상품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주요국 정부나 중앙은행의 견해가 나올 때마다 그 가치는 급등락하고 있다.

김 총재는 “최근 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과 중국 인민은행의 입장 발표로 그 가치가 굉장히 크게 변동했다”며 “수용성이 적고 이렇게 높은 가격 변동성이 있는 것을 화폐로 쓸 수 있는지 문제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를 더 진전시킬 분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특성을 봤을 때 현재로써는 민간화폐로 발전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총재는 “규제나 정책을 강구하기보다는 비트코인이 어떤 형태로 민간에서 발전할지 유의깊게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 약세(엔저)와 관련해서는 엔저 추이와 대응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재는 “엔저가 어느 정도 지속할지 말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엔저가 끝나는) 경계점을 예단하기보다는 주시해서 (대응)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원·엔 외환시장을 가진 게 아니라 달러 마켓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직접적인 대책보다 간접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양적완화(QE) 축소의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과 영국, 일본, 유로존이 한때는 같은 (통화) 정책을 취했지만 이제는 서로 다른 정책을 취한다”며 “이 때문에 해당국의 기대에 비해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입장에서는 이런 효과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 고민”이라면서 “이 복잡한 상황을 조심스럽게,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김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한국 금융시장이 받는 영향에 대해서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폭이 대단히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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