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 10년간 57.2%↑…증가율 OECD 2위”

“청소년 자살 10년간 57.2%↑…증가율 OECD 2위”

입력 2013-09-10 00:00
수정 2013-09-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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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재단 “성인자살과는 다른 대책 강구 필요”

국내 청소년의 자살률 증가속도가 성인 보다 빠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보다 훨씬 높아 청소년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은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분석한 결과, 10∼19세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수가 지난 2001년 3.19명에서 지난 2011년 5.58명으로 57.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20∼64세 성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16.96명에서 33.58명으로 50.5% 늘었다.

또 OECD 회원국의 청소년층 자살률이 감소하는 추세인데 비해 한국의 청소년층 자살률은 급증 추세이다.

OECD 31개국의 ‘아동청소년’(10∼24세) 자살률 통계를 보면 인구 10만명 당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한국의 같은 연령대 자살률은 6.4명에서 9.4명으로 47% 급증, 10년만에 순위가 18위에서 5위로 치솟았다. 이러한 증가속도는 칠레(53%증가)에 이어 두 번째다.

건강증진재단은 “청소년의 자살은 성인과 원인이 달라 해법도 다르다”고 진단했다.

자살충동을 가진 성인은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어 의학적 치료가 중요한 반면, 청소년 자살은 우울증이 관여된 경우가 적고 충동적이라고 건강증진재단은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은 자살충동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42.6%)과 ‘질환·장애’(14.4%)을 많이 꼽았지만, 13∼19세 청소년은 ‘성적 및 진학문제’(39.2%), ‘가정불화’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건강증진재단은 “청소년의 자살은 외부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나 억울함에 대한 반응인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 자살을 막으려면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주고 같이 걱정해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단은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자살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보건복지부, 삼성생명,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함께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연재를 시작한 청소년 자살예방 웹툰 ‘썬데이 상담소’를 다음달 6일까지 제공하고, 자살예방 뮤지컬 ‘힐링하트’를 다음달부터 3개월간 대학로 연극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또 마포대교에 이어 두 번째로 투신이 많은 한강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꾸며 다음달초 개통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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