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시중은행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고객 10만명당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SC)로 8.71건을 기록했다. 그 뒤는 씨티(8.21), 외환(5.28), 산업(5.08), 국민(5.07), 우리(4.84), 하나(3.69), 농협(3.14)은행 등이 이었다. 민원이 가장 적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1.77건이었다. 그 다음으로 적은 곳은 기업은행(2.94건)이었다. 상반기와 비교한 증감 실적에서는 국민은행이 4.75건에서 5.07건으로 늘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상반기의 1.45건, 2.44건에서 각각 늘었다.
민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SC은행으로 32.33건에서 8.71건으로 73%나 급감했다. 워낙 민원 자체가 많다 보니 줄이는 것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게 은행권의 얘기다. SC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모집인을 두고 있어 이를 사칭하는 사람들 때문에 통상 민원이 많다”고 해명했다.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로 인한 속앓이도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겠다고 하다가 은근슬쩍 사은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은행권은 개별 은행별로 민원 감축에 들어가는 한편, 전국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블랙컨슈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에서 ‘금융소비자본부’를 신설했다. 은행권에서 본부급 전담기구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지역본부별 민원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보호 지원 실적을 통계로 산출한 지수도 새로 도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4-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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